사천시 민선9기 출범 100일, 시민의 일상에 답하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6 1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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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사천, 더 밝은 미래’ 향한 92개 약속 확정 우주항공 성장의 결실을 지역경제와 시민행복으로
▲ 민선9기 출범 100일 특집과 인터뷰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민선9기 사천시정이 출범 100일을 맞는다. 지난 7월 1일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도시를 넘어 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제12대 시정을 시작했다. 출범식에서 제시한 ‘더 큰 사천, 더 밝은 미래’는 이제 말의 단계에서 실행의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새 시정의 첫 과제는 앞으로 4년간의 약속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정리하는 일이었다. 사천시는 출범 뒤 각 부서의 타당성·실현 가능성 검토와 재원 조달 방안 점검, 시민 공약이행평가단 심의, 법률 검토를 거쳐 6개 분야 92개 공약사업을 확정했다. 시민위원 15명으로 구성한 공약이행평가단도 운영에 들어가 임기 동안 이행 상황을 살피고 정책 개선 의견을 제시한다.

100일은 성과를 모두 결산하기에는 짧지만,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지 틀을 세우기에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번에 확정한 92개 사업은 우주항공 선도도시 9건, 머무르는 관광도시 17건, 희망여는 상생경제 19건, 행복동행 안전복지 15건, 살고 싶은 정주도시 17건, 품격 있는 교육문화 15건으로 구성됐다. 산업 성장과 생활환경 개선을 따로 두지 않고, 도시의 성장 동력이 시민의 일자리와 편의, 안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민선9기 구상의 큰 방향이다.

△우주항공의 도약을 지역의 성장으로

사천의 미래를 이끌 핵심 축은 우주항공산업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마련된 국가 정책 기반을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 민선9기의 우선 과제다. 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과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 위성개발혁신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기업·연구기관·교육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 기반을 넓히는 일과 함께 사람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국립창원대학교 사천우주항공캠퍼스 설립과 경상국립대학교 사천캠퍼스 등을 중심으로 교육·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청년이 사천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어야 산업의 성장도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주항공산업의 성과는 공장과 연구시설의 규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지역 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늘며, 청년과 가족이 생활 기반을 마련할 때 시민은 산업 성장의 효과를 체감한다. 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를 지역 고용과 소비로 연결하는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머무는 관광과 활력 있는 상생경제

관광정책은 ‘보고 가는 관광’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관광’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섬과 해안 경관, 생태자원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하고 숙박·음식·체험 콘텐츠를 확충해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각산 알파인코스터, 남일대리조트 조기 건립 지원 등이 관련 공약에 담겼다.

관광객이 늘어도 소비가 지역에 남지 않으면 상권의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시는 관광 동선과 지역 상점, 전통시장, 먹거리와 숙박을 연계해 관광 소비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관광지와 시민 생활공간이 함께 활기를 얻도록 주민과 상인, 관광업계의 참여를 넓히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희망여는 상생경제’ 분야에서는 새 향촌 일반산업단지 조성, 소상공인 육성자금 확대, 사천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등이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우주항공산업에 필요한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는 한편, 경기 침체와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성장 산업과 골목경제가 나란히 힘을 얻도록 정책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농어업과 지역 특산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상생경제의 한 축이다. 산업단지와 관광시설의 성장이 지역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와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연계 방안을 찾고,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민선9기의 경제정책은 도시 전체가 성장의 기회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전과 복지, 살고 싶은 생활환경

산업과 관광의 성장이 시민의 삶의 질로 이어지려면 안전과 돌봄, 교통과 주거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안전복지 분야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조기 준공, 재난 예·경보시설과 스마트형 CCTV 확대, 청년 창업가 역량 강화 지원 등이 포함됐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줄이고 재난에 미리 대응하는 생활 안전망을 촘촘히 갖추겠다는 방향이다.

정주도시 분야에서는 사남~정동 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 사천공항 확장과 CIQ 시설 도입 등이 주요 사업으로 제시됐다. 도로와 공항은 산업·관광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이면서 시민의 이동 편의를 좌우하는 생활시설이다. 하천 복원과 친수공간 조성은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제다.

△배움과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

품격 있는 교육문화도시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배우고 누릴 기회를 넓히는 데서 출발한다. 지역 대학과 산업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고, 학교 교육환경과 진로체험을 지원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길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늑도 국제무역항 전시관 건립과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역 문화예술 기반 강화도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 교육과 문화를 두기 위한 과제다.

이들 정책은 각자 떨어진 사업이 아니다. 우주항공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교통과 교육 여건이 인재와 가족의 정착을 돕고, 관광과 문화가 도시의 매력을 높일 때 사천은 일하는 곳을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민선9기가 내세운 ‘더 큰 사천’은 산업의 규모뿐 아니라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와 생활의 폭을 넓히는 일이며, ‘더 밝은 미래’는 그 변화가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돌아가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92개 약속을 시민의 변화로

출범 100일을 지나며 시정이 마주한 과제는 이제 실행의 속도와 책임을 보여주는 일이다. 공약마다 연차별 추진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화하고,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법령이나 재정 여건, 중앙정부 정책 변화로 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사유와 내용을 시민에게 알리고, 공약이행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해 약속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특별법 제정이나 국가기관 유치, 대형 교통·관광 사업은 사천시의 노력만으로 결론을 낼 수 없는 과제다. 중앙정부와 경상남도, 국회, 대학, 기업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성과도 꾸준히 쌓아야 한다. 큰 사업의 추진 상황과 함께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도로와 공원, 복지 서비스, 상권의 변화를 살피는 행정이 요구된다.

박동식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성과는 진정한 성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 말은 민선9기 100일을 평가하고 남은 임기를 내다보는 기준이기도 하다. 우주항공도시의 성장 기회를 시민의 일자리와 안전, 편리한 생활로 이어가고, 추진 과정과 결과를 시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 92개 약속이 종이 위의 계획에 머물지 않고 사천의 일상에 변화를 만드는지, 시민과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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