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김효 의원 “‘지역 예술인 성장’ 내걸었지만…4년간 메인 배역 제주 성악가 0명”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7 19:30:03
  • -
  • +
  • 인쇄
“오케스트라 넘어 배역·합창·무대제작 등 메인 공연 전반으로 참여 넓혀야
▲ 제주도의회 김효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효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7일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 예술인에게 예술적 성장과 교류의 기회 제공’을 사업목적으로 내건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의 지역 예술인 참여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주문했다.

올해 11회를 맞은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의 최근 4년간 참여인력 482명 가운데 제주 거주자는 210명으로 매년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사례비 9억5,116만원 가운데 제주 거주자에게 지급된 금액은 1억9,885만원으로 20.9%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42.1%인 8,375만원은 오케스트라 반주 분야에 지급됐다.

김 의원은 “제주 예술인이 전체 참여인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참여 분야를 들여다보면 오케스트라 등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예술인의 참여가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성악 배역과 합창, 무대제작 등 메인 공연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인 공연인 대극장 전막 오페라에서는 지역 예술인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전막 오페라 4편의 주·조역 34석 가운데 제주 성악가가 맡은 배역은 한 석도 없었으며, 지휘·연출·음악감독·무대디자인 역시 4년간 모두 도외 인력이 맡았다. 연출·무대·조명·의상·분장·영상 등 제작 분야도 93건, 3억4,760만원 가운데 제주 몫은 3건, 1,200만원(3.5%)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주역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이미 역량을 보여준 합창과 무대제작 분야조차 메인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예술인에게 별도의 작은 무대를 제공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경험과 역량을 쌓은 지역 예술인이 메인 무대로 성장해 올라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평가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2023년과 2024년 결과보고서에는 동일하게 ‘지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제공’이라고 평가돼 있지만 별도의 외부 전문가 평가 없이 전당이 직접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어, 사업목적 달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김 의원은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단순히 몇 명이 참여했는지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누가 어떤 역할로 참여하고 있는지, 그 경험이 다음 단계와 메인 무대로 이어지고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인 공연의 지역 예술인 참여를 확대하고 성악 배역과 합창, 무대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 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지역 예술인의 정의와 참여율을 인원·금액·역할별로 결과보고서 평가지표에 반영하고 외부 평가를 도입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