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의원, “표준 AI항만, 데이터·경쟁력이 관건”

홍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9 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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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부족한 AI표준화 항만, 해수부 지정 재검토 필요
▲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 화성시갑)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피지컬 인공지능(AI)항만 표준화를 위한 첨단항만기술원 설립대상지 공개가 AI 고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와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 화성시갑)은 2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 부산(BPA), 여수·광양(YGPA), 인천(IPA), 울산(UPA) 등 4개 항만공사 자료를 비교 분석하고, “해수부가 지난 7월 ‘피지컬 AI항만전략’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국가 피지컬AI항만 표준화를 위한 전담기관인 첨단항만기술원 설립 대상지가 정책 혼선을 빚고 피지컬 AI 기술의 본질과 국가 해양역량 강화를 거스를 수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국내 4대 항만공사는 각자 스마트 항만 및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피지컬 AI통합 표준 체계가 미비해 중복 투자와 기술 파편화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처럼 항만공사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따로 기획·개발하는 운영시스템(TOS)과 피지컬 AI 제어 알고리즘은 각 항만들간 상호 연동되지 않는 분절화 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와 일관된 데이터 표준 제도가 부재한 상황에서 각개 개발이 이뤄지면 항만 간 물류 데이터 단절과 장비 제어 시스템 호환성 부족으로 국가 물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와중에 해수부와 KMI는 부산항에 비해 경쟁력이나 물동량이 크게 뒤처지는‘광양항’을 피지컬 AI 표준화를 위한 첨단항만기술원 설립 대상지이자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발표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수부와 KMI가 광양항을 피지컬 AI 표준화를 위한 첨단항만기술원 설립지이자 피지컬AI 항만 테스트베드로 지정한 근거는 크게 보면‘운영 안전성’과 ‘전용 부지 확보’에 있다.

해수부와 KMI가 송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의하면 광양항 사업 구역 안에 약 10만㎡(1선석) 규모 ‘신기술시험검증영역’ 유휴부지가 확보돼 첨단 장비의 위험한 시험이나 시스템 오류 테스트를 안전하게 반복할 수 있다.

또한 24시간 가동되는 부산항같은 메가 허브항에서 검증되지 않은 피지컬 AI 기술을 실증할 경우, 선박 접안 지연과 하역 차질, 안전사고 등 막대한 물류 손실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광양항에서 소프트웨어 위주의 기술을 검증하고, 부산항 진해신항 등으로 환류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해수부가 지목한 항만 중심의 피지컬 AI 표준화는 피지컬 AI 기술의 본질과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간과했다는 논란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로테르담, 싱가포르, 상하이 등 세계적인 경쟁 항만들은 자국의 핵심 메가 허브항 현장에서 AI 실증과 고도화를 진행해 기술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먼 거리에 분리된 시험장을 운영하는 일은 없다.

피지컬 AI는 복잡하고 방대한 실제 운영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고도화되는데, 광양항은 학습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국가 컨테이너 환적 물동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부산항과 달리, 물동량이 취약한 광양항 데이터만으로는 다양한 선사 및 터미널 변수를 반영한 정교한 AI 학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테스트베드와 최종 적용지의 이원화도 문제다. 정부 계획에 따른 피지컬 AI의 최종 상용화 무대는 2032년 개장할 부산항 진해신항이다.
실증 기관과 테스트베드는 광양항에 설치하고, 정작 주 무대는 진해신항에 두는 구조는 시스템 이식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간 지연, 추가 비용, 시스템 연동 오류와 같은 비효율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 수집과 실증의 연계성, 글로벌 시장에서 K-스마트항만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피지컬 AI 거점을 부산항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부산항은 '국가 최대 데이터 거점'이라는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부산항은 세계 7위의 컨테이너항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으로, 피지컬 AI 알고리즘을 완벽하게 가공·학습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빅데이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취급량은 광양항보다 10배 가량 많다.

여기에 부산항은 HD현대삼호, 현대로템, 네이버, 싸이버로지텍 등 10여 개 대·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워킹그룹'과 과기부 연계 지역혁신 거점(WAVE 프로젝트)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국제 항만들과의 생산성 격차 해소를 위해 부산항의 현장 AI 도입은 국가 차원의 시급한 현안이다. 부산항의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선석 기준 75회로, 116회인 중국 칭다오이나 80회인 싱가포르항보다 뒤처지고 있다. 피지컬 AI를 통한 약 30%의 생산성 향상이 절실하다.

뿐만 아니라 2032년 2.5조 원 규모의 AI 항만 시장이 열리는 진해신항과 인접한 부산항에 데이터 허브, AI 실증 인프라, 전문 기술원을 집적할 경우 기술 검증과 상용화가 공간 단절 없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국가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송 의원은 “부산항은 지난 8월 산업부의 (AI기반) 자율주행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개발 공모에서 선정돼 2029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포함한 455억원을 지원받는다”며“미국·싱가포르·UAE 등 글로벌 AI 항만과 겨뤄서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항만을 중심으로 국가 통합 플랫폼과 공동 실증체계를 만들고 국제표준과 연계한 국가 표준을 만들어 AI 스마트항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지컬 AI표준화는 자율크레인·무인운송장비·디지털트윈을 연계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중복투자와 예산낭비를 줄인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항만을 중심으로 데이터·통신·로봇 인터페이스를 국가 표준으로 통일해서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피지컬 AI 항만 표준화 로드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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