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료값 치솟고, 소 출하 수수료는 4만 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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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식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국혁신당) |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신장식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국혁신당)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사료는 일반사료보다 가격 우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사료 가격 상승 폭은 민간 사료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료값 부담으로 인한 농가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축산물 공판장 수수료는 3년 새 16.6%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사료 실적을 재고하고, 농가 부담을 완화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장식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농협사료의 전체 축종 평균 단가는 kg당 584.3원으로 민간 사료(706.6원) 대비 122.3원(17.3%) 저렴했다. 2024년은 134.5원, 2025년의 경우 평균 134.4원, 2026년 8월 기준으로는 민간사료(686.9원) 대비 농협사료(538.2원)가 kg당 148.7원(21.6% 저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월별 가격을 비교해도 농협사료 가격이 최대 24.6% ~ 21.2% 낮았다.
전체 사료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농협사료가 일반사료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종별로 살펴보면 차이가 난다. 비육 사료의 경우 2024년 대비 타 축종이 인하될 때 홀로 3.90%나 치솟았다.
그간 농협사료는 비육(한우) 축종을 제외하고는 2024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인하(-0.5% ~ -5.3%)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여 농가 고통 분담 기조를 유지해 왔다. 민간 사료사가 같은 기간 전 축종에서 1.5% ~ 4.5%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유독 비육(한우) 사료만 3.90% 인상됐는데, 이는 일반사료 인상률(4.45%)과 엇비슷한 것(+0.55%p 차이)으로, 다른 축종(양계)에서 최대 +9.07%p 격차가 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인상액을 비교하면, 농협사료 전체평균은 2026년 1월 499.3원/kg → 2026년 8월 538.2원/kg으로 38.9원, 7.8% 인상됐다. 농협 비육 사료가 2026년 1월 474.8원/kg → 2026년 8월 513.8원/kg 39.1원, 8.2% 인상된 것에 기인한다. 일반 비육 사료는 2026년 1월 594.4원/kg → 2026년 8월 620.4원/kg (26원, 4.4%) 올랐는데, 2026년 1월 대비 8월 비육 사료의 가격 상승 폭은 농협사료(39원, 8.2%)가 일반사료(26원, 4.4%)를 웃돌았다.
농협사료의 축종별 판매량을 보면, 2026년 기준 비육이 59.9%를 차지한다. 이는 2023년보다 1.85%p 상승한 것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비육은 56.45%, 1.67%p 상승했다. 전보다 사업 내 집중도가 심화됐다. 이처럼 판매량과 배출액에서 비육이 차지하는 위치는 타 축종과 다르다. 농협사료 비육의 시장점유율은 41.7%에 달한다. 양계, 양돈이 5.8%, 5.3%에 불과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비육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졌고, 양계, 양돈의 시장점유율은 더 낮아졌다. 농협사료가 시장점유율이 높은 비육의 사료값을 인상한 것은 영업이익만을 생각한 것으로 농민의 어려움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반적인 가격 우위에도 불구하고 농협사료의 사업 실적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농협사료 판매량은 2023년 392만1,467톤에서 2025년 353만1,327톤으로 39만140톤(9.9% 감소) 줄어들었다. 매출액 역시 2023년 2조 1,667억 원에서 2025년 1조 7,713억 원으로 3,954억 원(18.2% 감소)이나 급감했다. 농협사료의 가격정책이 적절한지, 실제 농가의 사료비 부담 완화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편, 농협경제지주 산하 4대 공판장(음성·부천·나주·고령)은 소 출하 수수료 단가를 올려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4대 공판장의 소 도축 두수는 2023년 34만 3,517두에서 2025년 34만 7,975두로 1.3% 증가에 그쳤으나, 도축·상장 합산 수수료 수입은 2023년 799억 7,500만 원에서 2025년 932억 3,400만 원으로 16.6%(132억 5,900만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판장의 소 1두당 평균 도축수수료는 13만 9,708원에서 16만 5,644원으로 18.6% 올랐고, 상장수수료는 11만 1,994원에서 12만 6,512원으로 13.0% 올랐다. 농가가 소 1마리를 출하할 때 부담하는 수수료가 25만 1,700원에서 29만 2,200원으로 4만 원 이상 뛴 것이다.
이와 같은 수수료 인상은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 제도가 종료된 데 기인한다.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 제도는 FTA 체결에 따른 국내 축산업 보호 대책으로 도입되어. 2015년부터 10년간 도축장 전기요금의 20%를 할인해 주었으나, 한시 제도로 설계된 탓에 2024년 12월 31일부로 특례가 최종 종료됐다. 특례 종료 직전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10.2% 인상되어 도축업계는 2025년 초부터 기존 대비 30%가 넘는 전기요금 인상을 떠안게 된 것이다. 실제 공판장의 전기요금은 2025년 대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3개년 누적 인상율은 평균 1.74배에 이른다.
도축장은 단순 도축 작업뿐만 아니라, 축산물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도축 후 지육을 하루 이상 보관하는 ‘예냉실’을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꼭 필요한 예냉실이 도축장 전체 전기요금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크다. 증가한 전력비를 감당하지 못한 도축장들은 도축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고, 이는 축산 농가의 출하 비용 상승(적자 심화)으로 연결됐다. 공판장의 공공비용 상승이 농가의 부담으로 넘겨진 것이다.
다만, 2026년의 경우 8개월분을 연 환산할 경우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은 –3.0%, 부천 –3.0%, 나주 –4.8%, 고령 –16.5% 등으로 줄었다. 고효율 냉동설비 교체 등의 에너지 고효율화 대책을 시행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이 감소한 만큼 농가의 부담을 줄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신장식 의원은 “축산물 위생과 안전을 위해 24시간 가동이 필수적인 예냉실은 가공 공정이 아닌 미곡종합처리장(RPC)과 같은 ‘보관·저장시설’에 해당하므로 농사용 전력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을 도축 수수료 인상으로 전가하여 농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다른 축종 사료 가격이 내릴 때 유독 비육우 사료만 가격을 올리고, 올해 들어서는 민간 사료사보다 더 가파르게 가격을 인상한 탓에 한우 농가의 사료비 고통이 극에 달해 있다”며 "농협은 벼랑 끝에 몰린 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사료 가격 정책을 재검토해야 하고, 실질적인 농가 고통 분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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