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1위 부산, ‘이동권 보장’과 ‘안전’ 두 마리 토끼 잡은 비결은?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4 13:02:05
  • -
  • +
  • 인쇄
신천지 부산교회, 자문회원 48명 대상 인지테스트 및 교통 앱 교육 진행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행정 대행부터 자석 스티커 배포까지 실질적 지원
▲어르신들이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을 돕는 '어르신이 타고 있어요', '배려 감사합니다' 차량용 자석 스티커를 들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사진 제공 =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전국 특·광역시 중 고령화 1위 부산, 연이은 대형 사고로 안전 빨간불

 

최근 부산 지역에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4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율은 16.6%(338천명)로 전국 특·광역시 중 1위다. 이에 비례해 지난해 부산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672건에 달해, 전체 교통사고의 23.5%를 차지하는 등 안전에 심각한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지자체는 면허 자진반납 제도를 시행 중이지만 부산의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률은 매년 3%대 수준에 정체돼 있다. 어르신들이 운전대를 쉽게 놓지 못하는 데는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농업·운수업 등 생업 유지를 위해 차량이 필수적이거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취약한 소외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에게 면허 반납은 곧 '생계 단절''일상 고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67월에 발간된 국회입법조사처의 고령운전자 사고예방, 운전면허 자진반납으로 충분한가?’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교통 인프라 부족과 생계 문제로 인해 고령 운전자의 대다수가 면허 반납 제도의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사회 제도가 이러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격차와 현실적 고충을 완벽하게 커버해 주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 11일 신천지 부산교회에서 '고령운전자 안전운전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관계자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제도적 한계 극복 위한 민간의 동행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자

 

이러한 제도적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신천지예수교 부산교회는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 및 이동권 보장, 아름다운 동행캠페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 제도가 다 책임지지 못하는 한계를 능동적으로 보완하고 그렇다면 우리 단체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찾아 다 해보자는 진정성 있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고령 운전자를 도로 위에서 무조건 배제하는 이분법적 방식이 아닌 이들의 생계와 이동권을 보호하면서도 도로 위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안전과 상생의 민간 협력 모델이다.

 

▲지난 11일 신천지 부산교회에서 '고령운전자 안전운전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청년회원이 고령층 자가운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한 맞춤형 교통 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실제 자가운전자 대상 정밀 진단부터 안전장치 신청 대행까지

 

이번 캠페인은 실제 신천지 부산교회 자문회원 중 자가운전자 48명을 대상으로 정밀 진단부터 안전장치 신청 대행까지 고령층의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여 어르신 중 41명은 도로 위 안전을 다짐하는 '안전서약서' 작성에 동참하며 책임 있는 운전 문화 조성에 앞장섰고 신체 능력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맞춤형 인지테스트 체험을 통해 자신의 운전 능력을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은 실제 신천지 부산교회 자문회원 중 자가운전자 48명을 대상으로 정밀 진단부터 안전장치 신청 대행까지 고령층의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여 어르신 중 41명은 도로 위 안전을 다짐하는 '안전서약서' 작성에 동참하며 책임 있는 운전 문화 조성에 앞장섰고, 신체 능력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맞춤형 인지테스트 체험을 통해 자신의 운전 능력을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종합 진단 결과 운전 조건에 미달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운전자들에게는 최근 급발진 및 대형 사고 예방 대책으로 떠오른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상세 설치 요건을 안내하고 복잡한 서류 접수와 신청 절차를 직접 대행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는 주변 차량의 양보와 이해를 구하는 '어르신 운전중', '배려 감사합니다' 문구가 적힌 차량 자석 스티커 굿즈를 제공해 실질적인 안전 운전을 도왔다.

 

이와 함께 부산교회 소속 청년 회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교통·이동 앱(콜택시 호출, 대중교통 경로 안내 등) 활용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일상 이동을 지원했다.

 

도로 위 안전지수 상승 및 수혜자들의 높은 만족도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인지테스트 체험 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신청을 안내받은 송준식(72·사하구) 자문회원은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걸 체감하면서도 운전을 그만두기 막막했는데 청년들이 직접 안전 기술 장치 신청을 도와주고 대체 교통 앱 사용법까지 상세히 가르쳐 주어 큰 시름을 덜었다. 이제는 도로 위에서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면허 반납률이 소폭 상승하더라도 실제 고령자 교통사고 유발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증명된 만큼 이 같은 사전 인지기능 검사 연계와 대안 교통수단 교육은 잠재적인 대형 교통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성과를 톡톡히 입증해 내고 있다.

 

정기 교육 확대 및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상생의 안전망 넓힐 것

 

신천지예수교 부산교회는 향후 이 캠페인을 정기적인 복지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부산 전역의 노인 복지관 및 지역 보훈단체와 연계해 교통안전 교육의 수혜 대상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약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물품 지원과 이동 보조 봉사를 추가로 기획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이영노 부산야고보지파장은 고령 운전자 문제는 개인이나 특정 제도의 책임이 아닌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라며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역량을 발휘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저작권자ⓒ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