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 9개월 만에 8조 8천 억… 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 역대 최대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1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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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미식·웰니스 등 관광 콘텐츠 확대… 체류시간 늘리고 관광 소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
▲ 서울 관광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인포그래픽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올해 9개월 만에 8조8,43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광객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명동·강남 등 주요 관광지를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 1~9월 서울 관광·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8조 8,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해 지난해 연간 소비액(7조9,375억 원)을 11.4% 웃돌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31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 소비 증가율은 관광객 증가율의 약 2.7배에 달했다. 특히 골목상권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80.5%, 성수 일대는 100.6%, 전통시장은 48.8% 증가하며 지역상권에서도 관광 소비가 확대됐다.

서울시는 관광객 증가가 실질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3년 외래관광객 3천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로 하는 ‘3·3·7·7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관광객 유치 확대와 함께 체류기간 연장과 관광 소비 증대에 주력해 왔다.

이번 분석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외국인 카드소비 데이터 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 동향과 주요 관광지·지역상권의 소비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수는 방한 외래관광객 수에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의 서울 방문 비율(76.8%)을 잠정 적용해 산출했다. 관광 소비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신한카드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업종별·지역별 소비 규모와 변화 추이를 분석했으며, 현금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1~9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8조 8,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 6,071억 원 대비 57.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액 7조 9,375억 원을 11.4% 웃도는 규모로, 9개월 만에 전년도 한 해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소비액이 2조 3,304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와 함께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월별 카드 소비액은 지난 4월 1조 1,530억 원을 기록한 이후 9월(1조 248억 원)까지 6개월 연속 1조 원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1~9월 전국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카드 소비액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9%에 달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쇼핑과 의료·웰니스 분야가 관광 소비를 주도했다. 1~9월 전체 카드 소비액 가운데 쇼핑업이 46.0%, 의료·웰니스업이 23.8%를 차지해 두 분야의 비중이 69.8%에 달했다. 식음료업(13.3%)과 숙박업(10.4%)이 뒤를 이었다. 세부업종별로는 대형쇼핑몰 소비액이 1조 8,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늘었다. 이어 의료관광은 1조 3,877억 원으로 60.0%, 일반외식업은 9,394억 원으로 58.7%, 뷰티는 7,173억 원으로 37.2% 각각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서울 전체 외국인 카드 소비액의 29.6%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중구(27.7%), 마포구(7.1%)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자치구의 소비 비중은 64.4%에 달했으며, 이어 서초구(6.4%), 성동구·종로구(각 5.2%) 순이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중구가 약 9,200억 원(60.2%)으로 가장 컸으며, 강남구도 약 8,800억 원(51.1%) 증가했다. 성동구는 소비액이 2배 이상(102.8%) 늘며 구성비가 3.9%에서 5.2%로 확대됐고, 강동구(128.4%)·구로구(103.4%)·동대문구(103.4%)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 소비가 기존 주요 관광지역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명동‧강남 등 주요 관광지를 넘어 성수와 골목상권, 전통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서울 주요 관광지 10곳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5조 3,1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특히 성수는 2,638억 원으로 100.6% 늘어나 소비 규모가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요 관광지 10곳은 명동일대, 압구정, 강남역, 홍대입구, 코엑스‧봉은사, 청담동‧도산공원, 성수, 롯데월드타워, 신사 가로수길, 여의도IFC‧더현대서울이다. 이들 관광지 중에서는 명동 일대가 1조 7,356억 원으로 가장 큰 소비 규모를 기록했으며, 성수는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상권에서도 외국인 관광 소비가 빠르게 늘었다. 특히 골목상권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1~9월 1,707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082억 원으로 80.5% 증가해 발달상권(55.1%)과 전통시장(48.8%)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발달상권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4조 609억 원에서 6조 2,966억 원으로, 전통시장은 1,533억 원에서 2,282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전통시장별로도 소비 증가세가 뚜렷했다. 광장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3.4% 늘었으며, 남대문시장 65.6%, 금천교시장(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60.8% 등 주요 시장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는 이처럼 골목상권에서도 외국인 관광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건대·창동 등 6개 상권에서 먹거리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서울달빛야장’을 추진해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골목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은 1,314만 명으로 전년 동기(1,082만 명) 대비 21.5% 증가해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1,027만 명)보다도 27.9% 많은 수준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20만 명(32.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240만 명(18.2%), 대만 143만 명(1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국 관광객이 전체의 61.1%를 차지했으며, 미국 93만 명(7.1%), 홍콩 42만 명(3.2%)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시는 관광객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미식·웰니스·등산 등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2026 서울미식주간’을 통해 서울의 음식문화를 알렸으며, 11월 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웰니스 트래블 위크’에서는 휴식·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026 서울하이킹위크: 가을’을 통해 북한산·북악산·관악산 등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 수변·도심 공간인 한강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올해 1~9월 한강공원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특히 한강공원 외국인 이용객 증가율(41.7%)은 전체 이용객 증가율(8.9%)의 약 4.7배에 달해 외국인의 한강공원 방문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공원별 외국인 이용객은 여의도(42.7% 증가), 반포(37.4% 증가), 망원(39.2% 증가) 순으로 많았으며, 이들 3개 공원이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한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변 공간의 매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한강 드론라이트쇼와 여의도 ‘서울달’ 야간 연장 운영 등을 통해 낮뿐 아니라 밤에도 한강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주요 관광지와 골목상권·전통시장을 연계해 관광산업의 성장세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객 증가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라며 “특히 관광 소비가 명동·강남 등 주요 관광지를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까지 확산되면서 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서울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지역 상권을 촘촘히 연계해 관광객의 소비가 서울 전역의 상권과 시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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