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의원, 중동 정세 격화하는데 … 주이란대사관, 현지어 구사 외교관 ‘0명’

홍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5 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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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정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에 “파병 시 참전 간주” 공개 경고
▲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시병)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두고 ‘파병 즉시 참전으로 간주하겠다’며 공개 경고한 가운데, 정작 우리 외교 최전선인 주이란대사관에는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시병)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비영어권 공관 140곳 중 50곳은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현지어 공백이 이란·이스라엘·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유 수급 및 안보상 민감한 중동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이란대사관에 재직 중인 외무공무원들이 구사 가능한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뿐이며 현지어인 페르시아어 구사자는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주이란대사관에서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무공무원이 마지막으로 근무한 시기는 2018년~2020년으로, 2021년부터 현재까지 현지어 구사 가능 외교관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2021년 5월 이후 가자지구 사태를 시작으로 최근 이란을 둘러싼 전쟁에 이르기까지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정작 정보 수집과 위기관리의 최전선인 주이란대사관에 페르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전무했다는 것은 공공외교와 현지 위기관리 시스템의 심각한 구멍이라는 지적이다.

외교부는 이란 외교부와의 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지는 만큼 외교채널을 통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지어에 따라 인맥과 외교력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최근 악화된 중동 정세 속 이 같은 공백은 뼈아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이기헌 의원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현지어로 정보를 빠르게 읽어내고 긴밀히 소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외교부는 주이란대사관에 현지어 구사 인력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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