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의원, 한국노총 성수유니온랩 서울시 2030 노동자 공동 실태조사 실시

홍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3 1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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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와 피로감에 82.6% 번아웃 경험
▲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시갑)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서울에서 근무하는 2030 노동자 10명 중 8명이 과도한 업무와 극도의 피로감으로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초과근무를 하고도 수당을 못 받았으며, 4명 중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 2026년 청년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이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시갑)이 13일 '서울시 2030 임금근로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소재 사업장에서 일하는 만20세~39세 임금노동자 500명(남성 198명, 여성 302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한국노총(성수유니온랩)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352명이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했으며, 이 중 57.1%(201명)는 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노동자 10명 중 6명이 이른바 ‘공짜노동’을 경험한 셈이다.

특히 개발자‧디자이너‧MD 등 이른바 ‘성수동 직무’에서 공짜노동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장근로 경험자 154명 중 100명(64.9%)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다. 전체 평균(57.1%)보다 7.8%나 높은 수치다.

최근 성수동에는 젠틀몬스터, 무신사 등 패션·리테일·IT 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관련 직무의 청년들도 모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발자·디자이너·MD·리테일세일즈·마케팅·데이터·AI 등 6개 직무를 ‘성수동 직무’로 분류했다.

문제는 청년노동자들이 야근·휴일근무를 하면서도 제대로 된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았거나, 절차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청년노동자의 49.8%(249명)만이 “야간·휴일근무시 승인절차가 있다”고 답했으며, “승인 없이 근무했다”는 응답이 40.2%(201명),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0.0%(50명)나 됐다.

한편, 초과근무를 하고도 수당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포괄임금’이 꼽혔다. 미지급 경험자 201명 중 94명(46.8%)이 ‘포괄임금’ 때문이라고 답했고, ‘성수동 직무’에서는 100명 중 51명(51.0%)이 같은 이유를 들었다.

수당 미지급과 잦은 초과근무가 나타나는 가운데, 서울시 2030 노동자들의 82.6%가 번아웃(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과 무기력을 느끼는 상태)을 자주 또는 가끔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55.0%는 3년 후 현재 회사에 계속 다니기보다 이직을 준비하거나 고민 중이라고 응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도 적지 않았다.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응답은 24.8%로, 4명 중 1명인 셈이다. 하지만 신고·처리 절차는 제대로 작동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직접 경험자 60명 중 43명(71.7%)은 신고 자체를 하지 못했고, 신고한 8명 중 제대로 처리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피해자가 신고하기 어렵고 신고 이후에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등 직장 내 괴롭힘 대응체계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년노동자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부당 상황’을 묻는 질의(중복응답)에 “퇴근 후 업무 관련 연락”(35.4%)과 “휴가 사용 눈치”(30.0%), “폐쇄적인 조직문화”(29.6%), “위라밸 불가능”(26.6%), “야근이 당연시되는 분위기”(25.6%), “개인 생활 희생 강요”(21.6%), “‘너를 증명하라’는 식의 압박”(21.2%) 등을 꼽았다.

김주영 의원은 “서울의 20·30대 청년 노동자 상당수가 초과수당 미지급, 잦은 초과근무 경험, 번아웃과 직장 내 괴롭힘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업난 속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이 ‘공짜노동’으로 내몰려서는 안 되며,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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