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에 투자하라고 허용한 상품인데… 첫 상품부터 28.7%를 위험한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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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정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시병) |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김현정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시병)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허용된 종합투자계좌(IMA) 자금을 해외 사모대출에 대거 투자했다고 지적하고, 금융당국의 점검과 투자 한도 마련을 촉구했다.
IMA(종합투자계좌)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70% 이상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하고, 원금 지급을 책임지는 투자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인 만큼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대형 증권사에만 상품 판매가 허용됐으며, 국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라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김 의원실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투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IMA 1호 상품은 올해 3월 말 기준 모집액의 28.7%인 3,194억 원을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했다. 2호 상품도 24.5%를 해외 사모대출에 넣었다.
위험 신호가 나온 뒤에도 투자는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이 환매 중단 논란을 빚었지만, 한투는 한 달 뒤 블루아울 펀드 등에 1,755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2월 금감원이 신규 투자를 관리하라고 주문한 뒤에도 3호 상품에 404억 원을 추가로 넣었다.
한투는 해외 사모대출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전체 모집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잔액은 1월 말 5,098억 원에서 8월 말 4,984억 원으로 2.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 자금을 회수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한투가 투자한 블루아울 펀드는 환매 신청이 몰리면서 세 분기 연속 신청액의 20~30%만 돌려주고 있다. IMA 1호 상품은 2027년 말 만기에 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회수가 늦어지면 손실을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
김 의원은 “금융위는 허가만 하고 금감원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금융회사들이 고위험 해외 자산에 그대로 노출됐다”며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한투 IMA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경위와 회수 계획을 점검해 조치하고 ▲금융회사의 해외 비유동자산 투자 한도 등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IMA는 국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라고 대형 증권사에 준 특혜”라며 “금융시장 곳곳에 퍼져 있는 해외 사모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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