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직접 와보니 달랐다”… 신천지 수원교회 문 연 ‘오픈페스타’, 시민과 마주 선 하루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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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수원교회서 오픈페스타 '다시 봄' 개최
토크콘서트 및 체험 중심 콘텐츠로 시민과 가감 없는 접점 넓혀
방문객 94.5%“행사 참여 후 긍정적으로 생각 바뀌어"…소통의 힘 입증
▲지난 21일 신천지 수원교회에서 공개 행사가 열린 가운데, 토크콘서트에서 성창호 요한지파장이 답변하고 있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지난 3월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신천지 수원교회 앞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공기로 채워졌다. 다소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교회 문을 들어서는 시민들, 입구에서부터 밝게 맞이하는 봉사자들, 그리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는 낯섦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요한지파가 연 공개 행사 ‘오픈페스타 다시 봄’은 이름 그대로 시민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 보인 자리였다. 그동안 외부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인식의 벽을 마주해온 신천지 요한지파가 이번에는 직접 사람들을 초청해 묻고 답하고, 둘러보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소통에 나섰다.

 

▲지난 21일 신천지 수원교회에서 공개 행사가 열린 가운데,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요한지파 제공)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종교 행사 특유의 엄숙함보다는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도록 꾸며진 편안한 동선이었다. 한쪽에서는 따스한 손길로 핸드마사지가 진행됐고, 다른 쪽에서는  내면을 차분히 들어다 봐주고 마음의 소리 들어주는 코너와  편견없는 시선으로 사물을 마주하는 미스터리 박스 체험이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교회를 방문했다기보다 지역 문화행사장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들었다.

 

▲지난 21일 신천지 수원교회에서 공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체험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의 중심은 단연 토크콘서트였다. 방문객들이 신천지에 궁굼한 내용을 미리 적어낸 질문지를 바탕으로 신천지 요한지파 관계자들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 시간에는, 단순한 행사 소개를 넘어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비교적 가감 없이 쏟아졌다. 질문은 교리에서부터 사회적 역할, 운영 방식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지난 21일 신천지 수원교회에서 공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홍보관 투어를 하고 있다.

답변자로 나선 성창호 지파장과 소재흥 법무부장은 각각 교리적 측면과 법적 측면에서 설명을 이어갔다. 답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행사장은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는 참석자들과 메모하는 시민들로 진지한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막연한 이미지로만 접해왔던 신천지교회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직접 질문하고, 설명을 듣는 과정 자체가 조금씩 바꾸는 듯했다.

 

실제 행사에 참석한 홍미란(47·여) 씨는 “평소 확인하고 싶었던 질문들이 많이 나와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며 “특히 교회의 재정 운영과 관련한 부분을 솔직하게 공개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정효경(29·가명·여) 씨도 “신천지가 어떤 것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교회 내부를 둘러보는 홍보관 투어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도슨트(안내자) 설명을 따라 이동한 시민들은 신천지예수교회의 역사와 발자취, 조직 운영 체계,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차례로 살펴봤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내부 공간과 운영 구조가 공개되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은 약 300여 명. 신천지 측이 행사 후 진행한 현장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4.5%가 “행사 참여 후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물론 현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라는 점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적어도 이날 행사장에서 만큼은 신천지가 의도한 ‘직접 만나 소통하는 교회’라는 메시지가 일정 부분 전달된 것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현장에서 읽힌 변화는 ‘설명하는 방식’에 있었다. 과거 논란과 오해 속에서 외부와 충돌하거나 방어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질문을 받고, 공간을 열고, 운영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교리를 앞세워 설득하기보다 체험과 대화, 안내와 설명을 통해 거리부터 좁히겠다는 기조가 행사 전반에 깔려 있었다.

 

행사 말미, 신천지 요한지파 관계자는 “많은 분이 교회의 진심을 확인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투명한 소통과 나눔을 통해 이웃과 함께 걷는 교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교회에서 열린 오픈페스타는 단순한 공개행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시민들에게는 막연한 인상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이었고, 신천지 요판지파측에는 스스로를 새롭게 설명해보려는 시험대와 같은 자리였다. 문을 연 하루 만으로 오랜 인식의 벽이 모두 허물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날 만큼은 서로를 향해 다시 봄으로 마음과 마음이 조금은 녹아져 내려 실제로 따스해졌다는 점이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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