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뭄 선제대응]농어촌공사, AI로 ‘돌발 가뭄’ 선제 대응…지하수 관리 혁신 본격화

이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9 16: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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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개 관정 데이터 기반 예측…가뭄 대응 패러다임 전환
지하수 함양사업·관정 정밀진단 병행…안정적 농업용수 확보
[출처=한국농어촌공사]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농업 가뭄에 선제 대응하는 체계 구축에 나섰다.

 

공사는 19일, 농업용수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농업용 공공관정 관리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로 빈번해진 돌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최근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저수지와 하천 등 지표수가 단기간에 고갈되는 ‘돌발 가뭄’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지표수 중심 대응 방식만으로는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면서, 공사는 지하수 활용을 통한 수자원 다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지하수 개발은 적합 지역 탐사와 인허가 절차 등 사전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긴급 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공사는 기존 지하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해법을 마련했다.

 

현재 공사는 전국 약 4만여 개 농업용 공공 관정에서 수집된 이용량과 수위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지하수 수급을 사전에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특정 지역의 지하수 부족량과 가용량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가뭄 발생 이전 단계에서 대응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예측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사는 현재 2차 연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알고리즘 고도화와 실증 과정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전국 단위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관정의 성능 개선 작업도 병행한다. 공사는 전국 511개 농어촌용수 구역을 대상으로 공공 관정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해 시설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10개 지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년 25개 지구씩 확대해 관리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지하수 확보를 위한 ‘지하수 함양사업’도 추진된다. 공사는 2038년까지 전국 21개 시설농업단지를 대상으로 지하수가 부족한 지역에 인공적으로 물을 보충하는 사업을 진행해, 구조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시대에 수자원 관리 방식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농업 분야는 기상 조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이규상 한국농어촌공사 지하수지질처장은 “공사는 과거 지하수개발공사와의 통합을 통해 축적된 전문성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접목해 농업인이 물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사의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수자원 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기후변화로 예측이 어려워진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인공지능 기반 가뭄 대응 전략은 농업용수 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경험과 관측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대응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전국 단위 확산이 이루어질 경우, 지역 간 물 공급 격차 해소와 농업 생산 안정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위기 시대 속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인프라 혁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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