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충전 국산화 도약]한국공항공사, 지상조업 전기차 충전기 국산화 성공…공항 탄소중립 속도

이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6: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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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의존 끝내고 국내 기술로 상용화…안전·경제성 모두 강화
2026년까지 전국 54채널 설치…2030년 81채널 이상 확대 도입
▲[출처=한국공항공사]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한국공항공사(사장직무대행 이정기)가 공항 운영의 필수 장비인 지상조업장비용 전기차 충전기를 국산 기술로 개발하며 외산 의존 구조를 탈피했다. 

 

공사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이브이시스㈜와 공동 개발에 착수해 최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안전성능시험을 통과하고, 실제 장비 기반 충전 실증까지 성공하며 상용화를 확정했다.

 

그동안 지상조업장비 충전기는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해 왔다. 부품 수급 지연, 높은 유지관리 비용 등 문제가 지속됐지만 이번 국산화로 공항 운영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공사가 개발한 충전기는 차량과 실시간 통신해 배터리 잔량·충전시간·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고, 불꽃·수위·기울기 등을 감지하는 ‘안전 3종 감시 기능’을 갖춰 사고 예방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전국 공항의 다양한 기온·습도·환경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며, 기존 해외 제조 지상조업장비에도 호환돼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생산단가를 외산 대비 낮춘 데다 유지관리 비용까지 절감해 지상조업사들의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내년부터 김포(24채널), 김해(18채널), 제주(12채널) 공항을 시작으로 54채널을 우선 구축하고,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81채널 이상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국산화 개발을 통해 공항의 친환경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이행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지상조업사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공항 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산화 기술은 공항 내 탄소중립 실현 속도를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최근 지상조업장비의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외산 장비 의존은 전환을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이었다. 

 

한국공항공사는 충전기 국산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장 발생 시 빠른 기술지원과 부품 공급이 가능해 장비 가동률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내부에서는 이번 성과가 향후 국내 공항 기술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아시아·중동 지역에서는 친환경 공항 구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국산 충전기의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은 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공사는 향후 충전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운영 시스템까지 구축해 공항 내 에너지 관리와 장비 효율을 체계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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