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속 한옥의 매력 속으로! 제3회 '2025 서울한옥위크'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13: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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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한옥을 유람하며 만나는 10인 조경가·테라리움 작가의 ‘정원의 언어들’ 전시
▲ '2025 서울한옥위크' 포스터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케데헌이 불러온 한옥 열풍과 함께 서울의 대표 한옥 문화축제가 더욱 풍성해져 돌아온다.

서울시는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흘간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제3회 ‘2025 서울한옥위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한옥위크’는 한옥 복합문화행사로, 한옥 관련 기관과 단체, 주민 등과 함께 서울한옥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강연·탐방, 체험, 공연 및 이벤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3만 5천여 명이 참여해 성료한 이 행사는 올해 북촌의 대표 지역문화 축제인 ‘북촌의 날’ 연계 운영을 비롯해, 90여 개 유관기관과 50개 시설이 참여해 명실공히 서울을 대표하는 한옥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는 2001년 한옥정책 1.0 ‘북촌가꾸기’를 시작으로 한옥 2.0 ‘서울한옥선언(2008)’, 한옥 3.0 ‘서울한옥자산선언(2015)’에 이어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2023)’을 발표하며 서울다움을 대표하는 K-주거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옥 2.0(2008년 발표)에 이은 한옥 4.0은 K-주거문화의 다채로운 매력과 가치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그간 보존 위주 정책에 확산 전략을 더해 한옥 규제, 가이드라인 완화 등 현대생활을 고려한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한옥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의 대표 한옥밀집지역인 북촌과 서촌의 공공한옥 7곳에서 조경·테라리움·사진 분야 작가 10인이 식재와 흙, 돌, 물 등을 활용해 도심 속 한옥의 공간성과 시간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정원의 언어들’ 전시를 선보인다.

'북촌문화센터 – 안마당더랩, 박성욱 ‘균형과 절제’'는 북촌문화센터 곳곳에 균형과 절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식재, 취병 등을 배치하여 새로운 경계와 여백을 보여준다.
'북촌마을서재 - 천변만화 ‘미기후의 자리’'는 다양한 장소의 빛과 바람, 물과 흙이 만들어낸 고유한 미기후의 흔적들을 수집하여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땅의 감각들을 드러낸다.
'배렴가옥 - 로우핸드 테라리움 ‘관조’'는 자연을 유리병에 담아 생경한 장면을 만듦으로써 고요한 마음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이해해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북촌한옥청 - 마초의 사춘기 ‘공존’'은 있을 법한 가상의 고전 설화를 상정해 정원 공간으로 풀어낸 전시로,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홍건익가옥 – 이대길 스튜디오 ‘여지, 여분의 마음’'은 인간 중심으로 정돈된 도시와 한옥 틈바구니에 작은 새와 같은 다른 생명들이 깃들 수 있도록 하는 포용과 여유의 자세를 보여준다.
'상촌재 - 오픈니스, 우승민 ‘소쇄산방’'은 조선시대 문인 김인후가 소쇄원의 경치를 담아 기록한 ‘48영시’에서 영감을 받아, 한옥 안에서 전통정원 소쇄원을 감각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북촌 라운지 - 월하랑, 파시트 ‘정원가는 작업 중’'은 ‘정원의 언어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마주했던 땅의 원래 모습과 작업 과정, 결과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북촌 5곳, 서촌 2곳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한옥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듯 도보로 유람하며 둘러볼 수 있으며, 10시부터 17시까지(월요일 휴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가와 함께 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별도로 운영(사전예약)한다.

이와 함께 2024년 선정된 서울우수한옥을 소개하는 사진전과 우리네 전통 장(場)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홍건익 가옥 필운장, 유아 가구·소품을 선보이는 서촌 라운지 K-리빙 전시와 호경재 한국 꽃꽂이 전시 등도 볼거리다.

강연·탐방 프로그램으로는 조경가, 정원 전문가의 정원 강연, 북토크를 비롯해 한옥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한옥을 도슨트 투어하는 오픈하우스, 한옥과 한옥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해 볼 수 있는 마을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

'정원문화기획자 신지선의 ‘당신 곁의 한국 정원’, 9월 26일, 10월 3일'은 ‘정원의 언어들’ 전시 총괄 기획자 신지선이 궁과 고택, 별서를 중심으로 한국 정원 문화를 소개한다.
'조경가 이양희의 ‘정원식물’, 9월 30일, 10월 2일'은 ‘정원의 언어들’ 전시에 참여 중인 이양희 조경가가 북촌 주민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원식물 가꾸는 법을 알려준다.
'김선미 작가의 ‘정원의 위로’ 북토크, 9월 28일'는 신문기자이자 조경학을 공부하는 산림교육전문가 김선미 작가가 국내 정원과 공원을 소개한 저서『정원의 위로』를 주제로 독자와 만나는 시간이다.
'임한솔 작가의 ‘풍경과 다스림’ 북토크, 10월 4일'은 심원건축학술상을 수상한 임한솔 작가와 함께 저서『풍경과 다스림』을 통해 조선시대 감영(監營) 원림(園林)의 역사와 미학을 살펴본다.
'건축가 김원천의 ‘한옥 오픈하우스’, 10월 4일'은 한옥 설계, 시공,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김원천 소장과 함께 그가 설계, 시공한 한옥을 둘러보며 직접 소개하는 오픈하우스 프로그램이다.
'홍건익가옥 ‘서촌산책’, 9월 28일, 10월 1일'은 갤러리와 바위글씨를 중심으로 서촌의 예술과 문화를 살펴보는 마을여행 프로그램으로, 특별히 바위글씨 탐방 코스는 외국인 전용(영어)으로 운영된다.

한옥 주거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비롯해 차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통차 시음, 계절반찬 등 우리 먹거리를 이야기와 함께 나누는 시식, 절기, 목공 체험 및 한옥서가 등 전통문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나만의 한옥 모형’, ‘입체액자’, ‘허수아비’ 만들기‘, 10월 1일, 10월 5일'은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으로, 디폼블록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나만의 한옥, 허수아비 모형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북촌 라운지 ‘우리가 몰랐던 한국차’, 10월 1일'은 차 전문가와 함께 올해 주목받은 다양한 한국차들의 새로운 시도들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시절식 체험 ‘멋이 있는 시절식’, 9월 28일'은 푸드 큐레이션 플랫폼 아워플래닛과 함께 서촌 라운지에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정겨운 맛, 지역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반찬을 찾아 그 땅의 계절과 기후, 식재료, 문화를 이해하고 시식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북촌문화센터 절기체험 ‘한가위 풍류모임’, 9월 27일'은 24절기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해나가고 있는 ‘열두달 에피소드’와 함께 한가위 풍속의 의미를 살펴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본다.
'북촌문화센터 ‘미니 호족반 만들기’, 9월 28일, 10월 5일'은 상다리가 호랑이 다리 모양으로 된 작은 ‘호족반’을 만들어본다.
'북촌문화센터 ‘올게심니 리스 만들기’, 9월 27일, 10월 4일'은 한국 꽃꽂이 강사와 함께 가을 수확물을 활용한 올게심니 리스를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한옥도서관 ‘한옥서가’, 9월 26일~10월 5일'은 종로, 구로, 강남, 도봉구에 위치한 한옥도서관을 방문해 한옥, 북촌, 서촌, 건축 관련 서적이 큐레이션 된 코너에서 호젓한 독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선선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음악회도 열린다. ‘정원의 언어들’ 전시와 연계한 해설형 음악회 ‘정원의 언어’가 펼쳐지며, ‘202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하는 조선 버스커즈’에서는 국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국악 크로스오버 버스킹을 만날 수 있다.

'오르아트와 함께하는 한옥 음악회 ‘정원의 언어’, 9월 27일'은 ‘정원의 언어들’ 전시와 연계한 해설형 음악회로 가야금, 플루트, 첼로로 구성된 전문 연주자들이 정원을 주제로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하는 ‘조선 버스커즈’, 9월 30일'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진행 중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국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펼치는 국악 크로스오버 버스킹 공연이다.
'홍건익가옥 ‘필운동 콘서트 – 가옥의 오후’, 9월 27일'은 홍건익가옥의 아름다운 후원에서 창작 국악 그룹 하모예의 공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한옥위크 참여 후기와 사진을 공모해 최종 선정된 10인에게는 서울 공공한옥 서촌 스테이 무료 숙박권을 증정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등산관광센터 북악산점 방문 이벤트와 한옥 호텔 숙박 할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강연·탐방·체험 등 일부 프로그램은 9월 20일 13시까지 사전 예약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며, 행사 당일 예약부도 시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올해 케데헌을 통해 더욱 각광받고 있는 서울한옥 주거문화 K-리빙에 대한 세계시민들의 관심이 더없이 반갑다.”며 “우리네 이웃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으로서 가치 있는 북촌과 서촌의 매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한옥위크를 찾는 방문자들에게 배려의 마음을 담은 정숙 관람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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