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의 기적] 5.16 쿠테타 시절 재판소의 여 죄수, 아이가 살린 엄마 모습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7 15: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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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역사 속으로 페이스북 캡쳐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당신은 어느 순간이 결정적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정적 순간'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시절 경기고등군법재판소에서 중년의 여죄수가 판사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서 있고 갑자기 방청석에서 서너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나와 죄수에게 안기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생명은 법정의 정적을 깨뜨린 '천사의 발걸음'으로 시작된다. 1961년 5.16 군사 쿠테타 직후 경기고등군법재판소에서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한 긴장감 속에서 여죄수는 어린 젖먹이 아이를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참담한 마음이 이었을 것이다. 

 

그때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 만을 바라보며 아장아장 천사의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를 누구도 뱔견도 못했고, 말리지 못했다.

 

결국, 국가의 법과 질서를 지배하던 서슬퍼런 공간에서 조차 아이의 순수한 사랑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정범태 작가의 전설적인 사진 이야기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판사의 마음도 움직여 곧바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진은 국제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아사히 국제 사진전에서 수상한 후 세계에서 강력한 사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때로는 아이의 순수함이 법보다 강한 핵무기 같은 효력이 있음을 깨우쳐준다. 사진 한 장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가슴에 순수한 사랑이 있는가, 자문해 보게 한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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