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 “상인은 피눈물, 13개 동엔 현수막”… 진해, ‘해사 사수’ 범시민대책위 출범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15: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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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는 건물이 아니라 해군의 정신”… 생도 91.3% 반대 계획, “즉각 백지화하라”
▲ 진해, ‘해사 사수’ 범시민대책위 출범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진해 13개 동 전역에 ‘졸속 통합·이전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중앙시장 상인 1천여 명은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 절박함이 29일 진해구청에 모였다.

진해지역 시민단체 회장단과 주민 등 100여 명은 지난 29일 진해구청 중회의실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해군사관학교 졸속통합·이전반대 진해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 22일 안보단체·정치권, 23일 소상공인단체의 기자회견으로 이어져 온 반대 움직임이 범시민 단일 대오로 결집한 것이다.

대책위는 10인 공동위원장단 체제로 꾸려졌으며, 대표위원장에는 최치광 경상남도 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이 선출됐다.

공동위원장단에는 유지봉 진해구 중앙시장번영회 회장, 송호철 진해구 주민자치회 회장, 김환태 (사)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 회장 등 상권·주민자치·군항제·보훈을 아우르는 지역 대표들이 참여했다.

조직 구성은 박동철 경상남도의원이 진행했고, 이해련 창원시의회 의장도 참석해 인사말로 힘을 보탰다.

인사말에 나선 손영섭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경남지회장은 “해군사관학교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해군의 정신”이라며 “이전은 진해 시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의견 발표에서는 현장의 절규가 쏟아졌다.

유지봉 회장은 “상인들이 땅을 치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2007년 해군작전사령부가 떠나는 아픔도 겪었는데 이제 중앙시장이 폐허가 될 판이다. 절망 끝에 선 상인 1천여 명이 장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호소했다. 송호철 회장은 “진해 13개 동 모두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사가 폐교되면 진해는 방향을 잃는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청와대로 가자’는 말까지 나온다. 진해구민 모두 한길을 보고 함께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환태 회장은 “우리는 분노한다”며 해군의 역사적 정체성 훼손, 진해 경제의 척추를 끊는 공동화, 절차적 정당성 결여 세 가지를 들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 진해의 자존심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했다.

박동철 도의원은 “이 문제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진해구민”이라며 “도의회와 시의회 등 정치권은 주민 여러분의 곁에서 최고의 협력자가 되겠다. 주민들이 앞장서 주시면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반대의 근거는 정부 스스로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대책위는 “국민 55%가 반대했고, 정부가 발주한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에서도 사관생도 1,791명 중 91.3%, 현역 장교의 60.9%가 반대했다”며 “당사자조차 반대하는 계획을 타당성 자료 한 건 공개하지 않고, 공청회 한 번 없이 연내 입법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경제 충격도 절박하다.

진해는 최근 3년간 인구 9,661명이 줄었고, 생도 600여 명과 교직원, 졸업식·군항제·외출외박으로 이어지는 유동인구가 사라지면 해군 기여도 80%가 넘는 원도심 상권은 ‘두 번째 공동화’를 피할 수 없다. 올해 진해군항제는 334만 명이 찾아 1,3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남겼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에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 즉각 철회, 해사의 독립성과 진해 존치 보장, 졸속 입법·예산 중단과 객관적 검증·지역 의견수렴, 철회 시까지 연대 투쟁이 담겼다. 대책위는 조직 정비를 마치는 대로 범시민 출범식을 열고 서명운동과 릴레이 집회 등 후속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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