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국당, 합당에 박차…한배 타는 '이준석-안철수' 순항할까

최성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1 15: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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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前 합당 마무리…"큰 의견 없어" 분위기 속 갈등잠복

▲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사·MBN 주최 비전코리아 제3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23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6·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양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통합 공천'에 박차를 가한 상황에서 합당을 매듭짓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31일 취재진과 만나 합당 실무 협의와 관련해 "크게 이견이 노출되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며 각 당 3인으로 구성된 협상단이 양당의 재정 상황이나 당 사무처 규모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실무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큰 틀에서 합당과 관련한 이견은 없는 상황"이라며 빠른 합당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명·정강정책 개정부터 지도부 교체까지 함께 이뤄지는 '신설합당'이 아닌 '흡수합당' 방식인 만큼 각 당의 합당 의결 절차도 복잡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가 제시한 합당 데드라인은 4월 17일이다.

 

이날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이 열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역량강화 시험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3등급(상위 35%) 이상,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의 성적을 각각 받아야 공천 신청이 가능하다.

 

'통합 공천'이면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 만큼 국민의당 측 인사들도 이 자격시험을 통과해 공천 신청 자격을 받아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도 이같은 방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관위원으로 국민의당 소속 홍성필 정책위의장과 최조은 청년위원회 운영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시도별 공관위에도 국민의당 측 인사가 최대 2명씩 들어갈 방침이다. 사실상 '통합 공관위' 구성 절차가 완료된 셈이다.

 

관건은 안 위원장과 이 대표의 관계 설정이다.

 

두 사람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대선 승리 이후 서로에 대해 말을 아끼며 '로우키'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들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이 대표와 통의동 인수위에서 인수위원장직을 수행하는 안 위원장 사이 접점이 크지 않았던 요인도 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이 인수위 업무가 끝나면 새 정부의 국무총리를 맡지 않고 당으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곧 '한지붕' 아래에서 협업해야 할 상황이 됐다.

 

향후 당권이나 공천권 지분 문제 등을 두고 신경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이 대표는 견제성으로 보이는 듯한 공개 발언을 이어갔다.

 

"선거대책위원장 이런 역할을 기대한다면 당과의 일체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안 대표가 새누리당 계열 정당과의 인연은 별로 없었다", "저는 (안 대표가) 우선 어떤 당으로 돌아오시는지가 되게 궁금하다"고 말한 최근 언론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을 향해 "선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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