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녹차로 위장한 마약…한미 공조로 밀수범 6명 적발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3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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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천명 동시 투약분 '케타민' 등 국제 우편으로 밀수

▲ 이유식(사진 위쪽), 어린이 백팩(왼쪽), 차(茶·오른쪽)로 위장한 마약 [인천본부세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린의정뉴스 = 김태훈 기자] 국내로 이유식이나 차(茶) 등으로 위장한 마약류를 몰래 반입한 밀수범들이 잇따라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B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0∼40대 남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마약류인 케타민 7.3kg을 이유식으로 위장해 국제우편물로 미국에서 국내로 불법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밀반입한 케타민은 시가 5억3천만원 상당으로 1만6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흥분·환각 작용이 강력하고 의존성과 금단증상이 있는 마약류다.

 

마약류 중간유통책인 A씨는 액상 형태로 밀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서 분말 형태로 만들어서 유통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남성 B씨는 지난 3월 대마초 404g을 어린이용 백팩 등받이 속에 숨겨 국제우편물로 미국에서 밀수하다가 세관에 검거됐다.

 

이번에 적발된 다른 4명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대마초 128g을 차(茶)로 위장해 특송물품으로 국내에 몰래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인 이들 4명은 대마초를 찻잎과 섞은 상태로 몰래 반입하면서 단속을 피하려고 했다.

 

세관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통제배달' 방식으로 공조수사를 벌여 마약 밀수범들을 검거했다.

 

통제배달은 마약류가 숨겨진 화물을 목적지로 배달되도록 한 뒤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검거하는 특수 수사기법이다.

 

세관 당국은 과거 마약 밀수범들이 한국을 마약류의 경유지나 환적지로 활용했으나 최근에는 최종 소비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마약류 국제 시세 하락과 동남아시아 공급 과잉으로 상대적으로 시장가치가 높은 우리나라로 밀반입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해외 유관기관과 정보교류·공조수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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