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의회 김주범 의원, 재난 추모공간 및 기록물의 중장기 관리체계 마련 촉구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4: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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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간·기록물 실태조사 및 제도적 관리근거 마련 등 제안
▲ 대구광역시의회 김주범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대구시의회 김주범 의원(달서구6)은 9월 2일, 제32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2·18 지하철 화재 참사 등 대구지역 주요 재난의 추모공간과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중장기 관리원칙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주범 의원은 “1995년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101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가운데 42명은 등굣길에 나섰던 영남중학교 학생들이었으며, 8년 뒤인 2003년에는 2·18 지하철 화재 참사로 192명의 시민을 또다시 잃었다”며, “두 번의 대형 참사를 겪은 대구가 희생자들을 어떻게 추모하고 기억해 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달서구의회에서도 상인동 참사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행정이 앞장서 참사를 기억하고 그 교훈을 안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한 사실을 언급하며, “18년이 지난 지금 대구광역시의회에서 다시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위령탑과 추모공간이 존재한다는 것과 도시가 그 기억을 책임진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추모공간을 누가 책임지고 관리할 것인지, 참사의 기록물을 어떤 기준으로 보존할 것인지, 공간의 이전이나 변경이 필요할 때 어떤 절차를 거칠 것인지에 대한 대구시의 분명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인동 참사 추모관인 ‘세심관’을 사례로 들며 “세심관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조성돼 참사의 기록과 유품을 보존하며 오랜 세월 그날의 기억을 지켜왔지만, 학교 이전 문제가 제기되는 과정에서 향후 보존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심관을 반드시 현재 위치에 남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참사 희생자의 기록과 추모공간이 개별 기관의 사정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상인동 참사와 2·18 지하철 참사를 비롯한 대구지역 주요 재난의 추모공간 및 기록물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 ▲희생자 추모와 기록물 보존, 추모공간 관리, 유가족·시민 참여 등을 대구시의 공적 책무로 명확히 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 ▲추모와 기억을 시민·학생의 안전교육과 연계하는 방안 마련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보상과 배상이 과거의 피해를 수습하는 일이라면 추모와 기억은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현재와 미래의 안전정책”이라며, “두 번의 대형 참사를 겪은 대구라면 오히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숙하게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난의 기억을 지켜가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픔을 겪었다고 저절로 교훈이 남는 것은 아니다”며, “기억하고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때 그 아픔은 비로소 교훈이 되는 만큼, 이제는 그 기억을 유가족과 몇몇 기관의 몫으로 남겨두지 말고 대구시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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