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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 오후 9시 59분께 강원 양양군 서면 장승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정상으로 번지고 있다. 2021.11.15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산불의 주요 원인이 입산자의 실화(失火·실수로 불을 냄)로 밝혀지면서 산림 당국과 지자체는 산불 예방과 진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 순식간에 번지는 산불…강원·경북 '건조주의보'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강원도 양양군 서면 한 야산에서 피어난 불은 삽시간에 산림 5천여㎡를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의 특수진화대원, 소방대원 등 300명이 넘는 인력과 200대가 넘는 진화 장비가 긴급 투입돼 겨우 불길을 잡았다.
당시 습도는 46%로 대기가 건조한 상태였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이 번지는 방향에 자리 잡은 펜션의 투숙객 10명은 급히 마을회관으로 몸을 옮겨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이번 산불은 마을회관 뒷산에서 시작한 바람을 타고 정상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양 산불이 꺼진 뒤 15일 낮 1시께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대산 일대 여기저기에 예사롭지 않은 불길이 번졌다.
산림청은 진화 헬기 1대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을 동원해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1시간 10분가량 타오른 불은 이미 산림 2천500여㎡를 집어삼킨 뒤였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0시께도 전남 완도군 고금도 세동리 야산에서 난 불로 소중한 산림을 잃었다.
기상청은 가을철로 접어들어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자 경북과 강원 일부 지역에 지난 12일부터 건조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건조주의보는 이틀 이상 목재 등의 건조도가 3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며 산불 위험이 매우 커진다.'
◇ 3년간 산불로 18명 사망…주요 원인 '입산자 실화'
이처럼 한순간에 거센 불길을 뿜는 산불은 지난 3년간 끊이지 않았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9년 653건(피해 면적 3천255㏊), 2020년 620건(피해 면적 2천919㏊), 올해 현재 306건(피해 면적 740㏊)의 산불이 발생했다.
3년간 사망자는 18명, 부상자 역시 18명이었다.
산불 원인 중 입산자 실화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담뱃불 등이 뒤를 이었다.
등산객·행락객이 금지 물품인 화기를 소지하고 산에 오르면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산림청은 바닥에 건조한 낙엽이 쌓이는 가을, 화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성숙한 산행 문화'를 주문했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김만주 중앙산림재난상황실장은 "메마른 낙엽이 바닥에 떨어져 두꺼운 층을 이루는 가을은 유독 화재에 취약하다"며 "낙엽에 불이 붙고 바람이 불면 건조한 대기와 관계없이 쉽게 큰불이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산에서 담배를 피운다든지, 음식을 조리한다든지, 간단히 불을 활용하려고 화기를 산으로 가져가는 분들이 많다"며 "건조한 산에서 화기를 자칫 잘못 취급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등산로 입구가 아닌, 산 중턱이나 능선에서 불이 발생하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신고가 늦을 수밖에 없고 피해는 그만큼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산에서 한적하게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런 경우, 소화 장비가 갖춰진 시설 내에서 안전하게 불을 피우는 등 안전에 경각심을 갖는 성숙한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산불 막아라"…악전고투하는 삼림청·지자체
산림청은 오는 12월 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공고하고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지능형(스마트) 산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유관기관과 협업해 불을 초기에 진압,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한시적으로 전국 산림의 182만㏊, 등산로 7천481㎞ 구간의 입산을 통제하고 지역주민들과 공동으로 인화물질 제거사업을 벌여 소각대상물을 파쇄·수거한다.
산림청은 산불감시원과 산불예방진화대가 화재에 긴급대응하고 산불 진화 헬기 114대, 광역단위 산불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534명 등을 신속히 투입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지자체 역시 산불 방지 홍보에 열을 올리는 한편 산불 진화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별도로 설치해 산불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
올해 산불 진화 헬기 임차비를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고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 운영, 산불방지지원센터 건립 등에 291억원을 투입해 산불 방지에 힘쓰고 있다.
강원도는 산림 인접지에서 소각행위 금지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입산통제구역과 등산로에 산불감시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화기물 소지 입산, 산림 내 취사, 입산통제구역 무단출입 등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군(軍)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를 구성해 군과 산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강원도 못지않게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경북도는 가을 행락철을 맞아 산불 취약지역에 산불 예방 감시원 2천580명을 배치하고 산림 인근에서의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했다.
울산시는 산림청 양산산림항공관리소와 헬기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시는 산불 감시를 강화하는 데 드론 10대를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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