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5년 만에 돌아온 '2026 서울사진축제' 사진미술관에서 새출발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11:05:03
  • -
  • +
  • 인쇄
2026년부터 2년마다 정기 개최되는 대규모 시민참여 축제로 나아갈 계획
▲ ‘컴백홈(Come Back Home)’ 전시 포스터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서울의 대표 시각예술 축제인 서울사진축제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재개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이번 2026년을 시작으로 짝수년마다 서울사진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6년 4월 9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0년 첫발을 내디딘 서울사진축제는 동시대 사진의 흐름을 짚어내며 한국 사진의 지형을 확장해 온 서울의 대표 시각예술 축제다. 이 축제는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담론과 실천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 역할을 하며 한국 사진 문화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번 축제는 2021년 이후 잠시 중단됐던 서울사진축제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자리이자, 국내 유일의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 정착한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서울의 여러 공간에서 펼쳐지던 축제가 ‘사진의 집’인 사진미술관을 보금자리 삼아 새롭게 출발함으로써, 축제의 정체성과 관람객의 경험이 한층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 서울사진축제의 주제는 ‘컴백홈(Come Back Home)’이다. 이번 축제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집(House)’을 넘어, 기억과 시간, 정체성이 축적된 삶의 자리로서 ‘집(Home)’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집으로의 귀환’을 뜻하는 주제어 ‘컴백홈’은 서울사진축제가 마침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 둥지를 틀었다는 뜻을 지닌다. 동시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집’이라는 주제를 사진가의 시선으로 조명하여, 작가와 관람객이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생성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도 담았다.

전시에서는 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부터 촉망받는 신진 아티스트까지 총 23명이 각기 다른 사진 언어로 해석한 ‘집’에 대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천천히 만들어지고 이어져 온 관계의 장으로 바라본다. 집을 이루는 풍경과 기억, 움직임과 머무름의 시간을 따라가며,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집이 어떻게 마음을 기대게 하고, 관계를 잇고, 다시 살아갈 힘이 되는지를 살펴본다.

마치 작가의 방을 차례로 방문하는 듯한 독특한 전시 구성 속에서 한영수(b.1933-1999), 박형렬(b.1980), 이한구(b.1968) 등 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부터 김민(b.1992), 신수와(b.2000), 이예은(b.1994) 등 신진 작가까지 총 23명의 작가(팀)들의 ‘집’에 대한 작업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본 전시와 함께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1층에서는 포토디스커버리 프로젝트 《사진집》이 운영된다.

서울사진축제의 프리뷰 성격으로 마련된 《사진집》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유휴 공간을 무대로 신진 작가의 실험적 시도를 선보이는 ‘포토디스커버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로 이신애, 이지안 작가가 참여한다.

미술관 로비에는 ‘사진으로 지은 집’을 주제로 설치 작품을 조성하고, 집에 대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집(Photo Book)을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각자의 기억 속 ‘집’을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사진이 이미지를 넘어 공간과 기억을 매개하는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전시와 함께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라보고(Look), 읽고(Read), 대화하고(Talk), 만들고(Make), 공유하는(Share) 다섯 가지 방식으로 사진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바라보기(Look)' 2층 영상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서울사진축제를 일궈온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축제의 흐름과 의미를 되짚는 인터뷰 영상 '축제의 시간'이 상시 상영된다. 4월 24일부터 5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미술관 속 영화관 '사진과 세계 사이에서'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세계 사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진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개리 위노그랜드: 모든 것은 찍을 수 있다’ 등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기대를 모은다. 5월 1일에는 상영작을 중심으로 전문가와 함께 사진과 다큐멘터리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씨네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읽기(Read)' 서울사진축제 기간 동안 바퀴 달린 서가 '무빙 라이브러리'가 미술관 곳곳을 이동하며 동아시아 각 국의 사진책 100권을 소개한다. 전시장과 카페, 수유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만나게 될 '무빙 라이브러리'는 사진이 ‘책’이라는 입체적 매체를 통해 어떻게 구성되고 이동하는지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4층 포토라이브러리에서는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기획서가 '모두를 위한 사진책'을 운영하며, 사진미술관이 연구자와 함께 선별한 픽쳐북을 통해 사진을 전 연령이 경험할 수 있는 시각 언어로 확장한다.

'대화하기(Talk)'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의 맥락과 사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작가의 방'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업과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사진이 개인의 기억을 담고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하는 매개로 작동해 온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만들기(Make)' 관람객들이 사진 창작의 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 참여 작가가 함께 진행하는 '모두의 사진술'이 5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카메라 없이 관찰과 언어, 개념적 사고를 통해 사진의 조건과 의미에 대해 질문하며 자신만의 시선을 발견하는 색다른 사진 창작 워크숍이다. 일요일에는 포토라이브러리 워크숍 '일요일의 독서클럽'이 진행된다. 사진책과 출판을 중심으로 사진의 확장된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인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이수지가 참여해 사진과 그림책을 주제로 한 강연을 펼친다.

'공유하기(Share)' 사진을 통해 시민들이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축제를 완성하는 사진공유 프로젝트 '집-들이!(Zip-In!)'가 운영된다. 이 프로젝트는 ‘집’을 주제로 시민들이 기록한 사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사진 중 참여 작가들의 리뷰를 거쳐 선정된 사진들은축제 폐막 후 미술관 로비에서 별도의 전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집에 대한 시선과 기억, 이야기가 한데 모여, 모두가 참여하는‘우리의 축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미술관에서의 순간을 즉석에서 기록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상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의 사진 문화 공간 24곳을 사진 관련 활동으로 잇는 '서울 사진 산책'도 진행한다. '서울 사진 산책'은 각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진 관련 활동들을 연결하며 축제의 열기를 미술관 밖 일상으로 확산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누구나 사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의 축제이자 모두의 사진축제’로 준비했다”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사진의 집’에서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기억과 시선이 모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