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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서 북한 신인 여가수 정홍란(흰 옷)이 2023년 새해를 맞아 공연하는 모습. [@peternews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곡 '핑거팁'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해봤더니 똑같은 음이름(pitch names)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결국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1999년 8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통일예술축전에서도 공연된 적 있는 오래된 북한 가요다.
강 교수는 북한이 이런 기성가요를 K팝과 유사하게 편곡한 건 지난해 정권수립 74주년(9·9절) 공연 때부터 일관되게 관찰되는 모습으로, 북한 노동당 차원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은 작년 공연에서도 선전가요를 미국 흑인음악 장르의 하나인 리듬 앤드 블루스(R&B) 형식으로 편곡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그해 12월 14일 보도에서 9·9절 공연이 "개성과 특색을 잘 살린 참신하면서 이채로운 편곡과 형상"이었다고 극찬하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직접적인 지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곡가 개인의 재량으로 남한과 서방세계를 모방한 편곡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당 차원에서 관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 깊숙이 퍼진 남한 문화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동원해도 일일히 단속·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차라리 남한 요소를 차용해 남한 노래에 대적할만한 문화를 만들자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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