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월대보름 블러드 문'... 저녁 8시 뜨는 붉은 달에 소원을 빌어보자!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14: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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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월 대보름, '액운'은 태우고 '연대'는 채우다
1990년 이후 36년만에 있는 붉은 달
구름이 변수지만, 붉은 달이 떠오르는 우주쇼
▲자료: 한국천문연구원 (출처: 연합뉴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오늘 밤 저녁 8시 우리나라는 비롯해 지구촌 곳곳으로 붉은 달이 떠 오르는 우주 쇼를 볼 수 있다.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이 일직선에 놓이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검붉은 빛을 보인다. 이를 '개기 월식'이라 하며, 이때 보이는 핏빛을 '블러드 문'이라 한다. 이 현상을 오늘 밤 북미,호주,동아시아 전역에서 약 30억 명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관측했다. 다만 구름이 최대 관측이 변수로 떠오른다.

 

이번 개기 월식은 우리나라에선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과도 겹친다. 개기 월식이 정월 대보름과 겹치는 것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 음력 1월15일은 부럼과 오곡밥을 먹으며 정월대보름 밤에 소원을 빌기도 한다. 올해는 36년 만에 붉은 달이 떠오를 예정이다. 

한편, 2026년 3월 3일(음력 1월 15일), 한 해의 첫 보름달이 차오르는 '정월 대보름'을 맞았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 설날보다 더 큰 축제로 여겨졌던 대보름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은 변했지만,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여전히 현대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 "부럼 깨고 오곡밥 먹고"… 대보름 풍습에 담긴 선조의 지혜

​대보름의 아침은 예나 지금이나 '소리'와 '맛'으로 시작된다. 딱딱한 견과류를 깨무는 '부럼 깨기'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한 해의 피부 건강과 치아의 튼튼함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다섯 가지 곡식을 섞은 '오곡밥'과 겨울 내내 말려둔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은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 초봄, 선조들이 체득한 고도의 영양학적 지혜를 보여준다. 밤이 깊어지면 마을 공동체가 모여 들판에 불을 놓던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는 장관을 이룬다. 이는 해충을 방제하고 마른 풀을 태워 거름을 만드는 실용적 목적과 함께, 지난 해의 액운을 불꽃에 실어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맞이하려는 염원의 상징이다. 

 

▲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밤에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로  한해 동안 액운을 불에 태워 보낸다고 한다. 

​- 2026년의 대보름, '개인'에서 '우리'로 향하는 연결고리

​전통적인 풍습이 점차 간소화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보름이 가진 '공동체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문화 연구소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립'과 '단절'을 극복할 실마리를 대보름 풍습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마을 사람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손을 맞잡았듯, 오늘날의 대보름은 소원 빌기 이벤트를 통해 가족, 친구, 나아가 지역 사회와 정서적 유대감을 회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더위 팔기'와 같은 해학적인 풍습은 삭막한 일상 속에서 타인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를 찾는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전형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 "달빛 아래서 찾는 마음의 여유"… 현대인의 과제

​오늘날 우리가 대보름을 대하며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마음의 정화'다. 쉼 없이 돌아가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밤하늘의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름달이 마음의 어둠을 밀어내듯, 우리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달빛에 녹여내는 과정은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정서적 보름달'이 될 것이다.  2026년의 정월 대보름은 단순한 전통의 계승을 넘어,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치유하고 내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 붉은달을 품는 정월대보름이 되길 바란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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