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개 동아리, 8,800여 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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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제10회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 포스터 |
[코리아 이슈저널=김윤영 기자] 10주년을 맞은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가 오는 10월 18일 시흥시청에서 개최된다. ‘우리가 만든 세계: YOUTHVERS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축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내다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동아리축제는 시흥시 청소년의 가장 큰 축제다. 청소년 동아리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동아리가 함께 모여 1년간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1회부터 9회까지 동아리축제 아카이브와 청소년동아리사업의 국내외 교류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열려 청소년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청소년동아리지원 규모 전국최대
청소년동아리축제는 시흥시가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청소년동아리 지원사업으로부터 시작한다. 청소년동아리 지원 사업은 시흥시가 청소년들이 공통의 목적과 관심사를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취미, 소질, 가치관, 문제의식 등을 공유하고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으로서 마련하고 있다.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의 특징은 자치적인 조직체로 운영된다는 것, 그리고 개개인의 관심과 흥미로부터 시작되는 상호작용에 있다. 이들은 자체적인 목적과 조직구조를 스스로 결정하고 자율적으로 활동을 전개한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같은 취미와 관심사를 통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흥시는 참여 동아리들에게 연 10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학교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고, 주제에도 제한이 없다. 실제 올해 시흥시 청소년 동아리지원 사업에 참여 중인 550개 동아리는 독서와 과학, 진로탐색 동아리부터 댄스와 식음료, 창업기획, 자동차 정비, 대인관계 증진 동아리까지 다양한 주제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 참여 동아리들은 몇 가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청소년동아리축제 참여 ▲연중 10회 이상 활동 후 동아리 지원 사업 플랫폼 ‘흥모임’ 활동일지 작성 등이다. 동아리 활동과 관련 없는 단순 반복성 활동은 제재 대상이다.
시흥시청소년동아리는 그 규모와 활동 내용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참여도도 매우 높고, 동아리들이 펼치는 다양한 활동은 지역의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30개를 시작으로 2021년 283개, 올해는 550개까지 증가했다. 10년간 18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해까지 지원받은 동아리 수는 총 2,482개에 이른다.
이들은 ▲대회형 청소년 창업 프로젝트 ▲청소년어울림마당 ▲시흥시청소년영상제 등을 주도하며 예술ㆍ문화ㆍ진로 분야 전반에서 활약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며 지역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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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제9회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에서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됐다 |
경연ㆍ전시ㆍ대회ㆍ소통 ‘가득’
청소년 손으로 빚는 ‘우리들의 무대’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청소년들이 각자 가진 관심사를 중심으로 주체적으로 축제를 준비해 나간다는 것이다. 시흥시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더욱 알차고 뜻깊게 만들었다.
올해 축제에서는 시청 전체를 활용한 4개 구역을 마련하고, 기본 동아리 부스, 체험, 공연, 이벤트, 먹거리 등 154개 부스를 마련한다. ▲드림존(DREAM ZONE) ▲인피니티존(INFINITY ZONE) ▲어웨이크존(AWAKE ZONE) ▲컬처존(CULTURE ZONE)까지 구역마다 색다른 내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드림존은 시흥시 관내 특성화 학교가 힘을 모아 준비했다. ▲케이크 만들기 ▲자동차 광택기 및 디자인 체험 ▲자율주행 자동차 등 각 동아리의 활동 주제에 따라 대부분 사람이 흥미 있어 할 다양한 체험으로 구성했다.
인피니티존은 짜릿한 스포츠 체험으로 가득하다. 배드민턴부터 야구, 농구, 양궁, 배구, 탁구 등 다양한 구기종목을 활용한 체험들을 다양하게 구성했고, 배구 언더패스, 농구 드리블 등 종목별 기술을 배워볼 기회도 있다.
어웨이크존은 시흥시청소년재단 내 연합동아리가 준비한 체험 부스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기관 부스로 조성돼 있다. 연합으로 운영되는 환경 부스와 공정무역부스는 환경과 공정 무역에 대한 지식과 간접 체험으로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전문기관 부스는 성범죄에 대해 알리고 인식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시흥시에는 인재들을 지원하는 인재양성재단에 대한 정보를 담은 부스가 운영되며, 학교밖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컬처존에서는 지역사회와 일반 학교 동아리가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대표적으로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을 위해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이와 더불어 자동차 튜닝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선보이고 체험 부스에서는 댄스 체험부터, 열쇠고리(키링) 및 팔찌 만들기, 오르골 만들기, 타로 심리 분석, 레고 조립 등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부스에 찾아가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준비한 여러 분야의 퀴즈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다양하고 화려해진 공연 역시 볼거리다. 밴드, 댄스, 사물놀이, 보컬 등 다양한 청소년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더불어 많은 청소년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인 제4회 시흥시전국 청소년 e-스포츠대회결승전(LOL, 발로란트)와 레트로 오락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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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제9회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에서 아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지역 이해하며 꿈 키워온 청소년동아리 10년
과거와 현재 통해 내다보는 내일
이번 축제는 1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1~9회 동아리 축제 무대에 올랐던 선배와 현재 동아리 활동을 하는 후배가 함께하는 협업무대와 1회부터 9회까지 동아리축제 포스터와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10주년 특별전시는 모든 동아리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청소년동아리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동아리를 넘어 지역과 세계로 인식을 확장하고, 이는 곧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원봉사 동아리 ‘애봉’은 복지관, 유기견 쉼터, 청소년문화의집 방과 후 아카데미 등과 연계해 아동부터 홀몸 어르신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래상담 동아리 ‘또상’은 또래상담자 기본교육을 바탕으로 4.16추모활동, 마음우체통 운영을 통해 또래 관계 속 정서적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제과제빵 동아리 ‘달보드레’는 직접 만든 마들렌 400개를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노리터장애인보호작업장, 재가노인요양센터 등에 전달하는 재능 나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청소년동아리의 연대는 지역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까지 향한다. 청소년동아리를 거쳐 간 지역의 청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 안에서 활동하며 현재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있다. 청소년동아리 출신 지역 청년 문화예술 전문인들은 거리 공연 등을 개최하면서 청소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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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제과제빵 동아리 ‘달보드레’가 어르신들에게 손수 만든 마들렌을 전달했다. |
지난 2015년 참여 동아리 수 100개가 모여 시작한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의 당시 주제는 ‘꿈, 바라는대로’였다. 이 꿈은 2018년 비상하며 2019년에는 무한대로 그 영역을 펼쳐나갔다. 그간 어려움도 많이 있었다. 2019년에는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있었고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이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는 언제나 길을 찾았다. 2021년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기존 축제 형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브랜딩 형식으로 진행돼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제 10년,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나아갈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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