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공략…尹·安 단일화 견제하며 여성·청년 집중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3 13: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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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국민 믿는다"며 지지층 동요 막고 시너지 최소화 안간힘

'여성 유세' 등 단일화 틈새 공략…정치개혁도 계속 추진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1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의정뉴스 = 김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3일 서울 시내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발표한 가운데, 그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성·청년과 수도권 부동층 공략에 안간힘을 쏟았다.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일시적으로 '진공상태'에 놓인 이들에게 손짓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서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안 후보 단일화에 대해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민생경제와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단일화에도 담담한 태도를 유지해 지지층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역사와 국민의 판단을 강조한 것은 윤·안 후보의 단일화가 명분이 충분한 가치 연대라기보다는 '밀실 야합'이라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유권자의 심판을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낮부터 시작하는 서울 시내 유세전에서도 윤·안 후보 단일화의 틈새를 공략하며 중도층 지지 확보에 주력한다.

 

이 후보는 우선 정오 서울 종로구 보신각 터에서는 '여성 유세'라는 콘셉트로 연설한다.

 

이 후보는 "여성의 삶을 안전하게 지키고 누구도 억울한 일 겪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할 계획이다.

 

여성 친화적이고 포용적인 메시지를 통해 윤 후보의 '이대남 마케팅'과 차별화하고, 윤 후보에게 반감을 보여 온 여성 및 중도·진보 지지층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특히 안 후보를 지지해 온 중도층과 여성 유권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서는 데이트처벌법 제정과 임금공시제 등 그간 발표한 여성 공약을 묶어서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 구조적 차별과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후에는 서울 영등포구, 강서구, 금천구 등 서남권을 순회하며 유세를 이어간다.

 

이어지는 서울 유세에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미래 대 과거, 기득권 대 개혁, 선도국가 대 추격국가, 반성·성찰하는 세력 대 반성 없이 정권 심판만 외치는 세력'의 대결로 규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도 확장 전략으로 추진해 온 정치개혁·통합정부론이 무색해질 위기에 처하자, 윤·안 단일화의 핵심 가치인 '정권 심판론'을 낡은 정치 문법으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로 인해 오히려 양당 구조로만 회귀하는 현재 정치체제의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며 정치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에서 진행하는 집중 유세에서는 전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공동 유세에 나선다.

 

김 후보의 지지 유세를 통해 통합정부 구성의 진정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강서·금천 유세에서는 부동산 문제 해결사를 자임하며 청년 세대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인정,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공약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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