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출석'으로 맞선 이재명…정치탄압 부각·野단일대오 결집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6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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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 대변인 통해 불출석 결정 밝혀…"출석요구 사유 소멸"

출석 의사 비쳤지만 지도부 등 만류에 철회…추석 민심도 부담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자리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다. 2022.9.5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의정뉴스 = 최준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고심 끝에 6일 검찰에 출석하지 않기로 한 것은 여러 차원의 실리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검찰 수사를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야당 탄압'으로 규정해 놓은 상황에서 소환 통보에 선뜻 응할 경우 향후 검찰과의 기 싸움에서 초반부터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소환 통보와 관련된 이 대표의 혐의(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말고도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라, 소환 통보는 이후에도 줄지을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의 출석요구 시각(오전 10시)보다 2시간 앞선 오전 8시께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 대표는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 진술 답변을 했으므로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했다"며 검찰에 이 대표의 불출석을 '맞통보'했다.

 

지도부는 물론 당내 의원들이 검찰 출석을 적극적으로 만류한 것도 이 대표의 결단에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 대표는 검찰의 출석요구를 받은 이달 초 측근들에게 검찰에 나가서 당당하게 소명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 특유의 정면돌파형 스타일상 검찰 출석을 강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실제로 이 대표는 경기지사로 있던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측근들의 만류에도 경기도 국감장에 나선 바 있다.

 

대선 최대 이슈였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시는 이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경기지사 사퇴 시점만 저울질하던 시기였다.

 

물론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감에서 '결정적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당내에서는 성공적 한 수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지만, 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본격적인 수사 칼날이 들어오는 지금과 당시의 상황은 천양지차라고 이 대표 자신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절을 코앞에 두고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그림을 연출할 경우 연휴 내내 '추석 밥상'에서 회자되면서 여론전에서도 득이 될 게 없다는 당내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게 검찰에 불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의총에 앞서 4선 이상 중진들과도 오찬을 함께했는데 중진들 역시 불출석을 조언했다고 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석은 여러 상황상 득보다 실이 많다고 이 대표 본인도 판단한 것 같다"며 "취임 일주일 된 당 대표로서 다수 의원의 '출석 반대' 여론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 수사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 이 대표 혼자 방어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앞으로 당이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다수 의견에 따른 불출석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불출석 결정으로 이제 관심은 검찰의 기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추석 연휴 첫날인 9일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미 기소 방침을 정해뒀다고 보고 향후 법정공방에 준비하는 분위기다.

 

안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기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정황으로 보면 답을 정해놓고 정치적인 절차를 거쳐 서면조사 등을 한 것 같다"며 "어떤 형태로든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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