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인천 전력자립률 243% → 181% '추락’ … 수도권 전력 '경고등'"

홍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9: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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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인천 미래 산업 위해 전력망 적기 확충 … 해상풍력 등 대안 서둘러야"
▲ 허종식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수도권 전력 공급의 ‘심장’ 역할을 해온 인천의 전력 생산 능력에 비상이 걸렸다. 한때 전기를 넉넉하게 생산해 쓰고도 남아 서울과 경기에 대량 공급했던 인천의 ‘잉여 전력’이 3년 만에 3분의 1(33.3%)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전력난이 수도권 전체의 전력 수급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연간 발전량은 2021년 60,506GWh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48,195GWh까지 20.3%나 줄었다. 2024년 49,725GWh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021년 최고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표1 참조'

이는 수도권 핵심 전력공급원인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량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말부터 영흥 1, 2호기가 환경설비개선공사로 가동을 멈추면서 총발전량은 2021년 29,123GWh에서 2023년 22,175GWh로 약 7천GWh 가까이 감소했다.'표2 참조'

반면, 전력 사용량은 폭증했다. 연간 누적 사용량은 2021년 24,901GWh에서 2024년 25,964GWh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역시 8월까지 누적 사용량이 17,600GWh에 달해, 연말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은 줄고 소비는 늘면서, 인천의 전력자립도는 2021년 243%에서 2023년 186.3%로 200% 선이 붕괴됐고, 올해 8월 181%까지 추락했다.

이렇게 되자 인천이 자체 소비 후 서울‧경기에 보낼 수 있었던 잉여전력(발전량-사용량)은 2021년 35,605GWh에서 2024년 23,761GWh로 11,844GWh(-33.3%)나 ‘증발’했다. 이는 신형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서울·경기가 사용하는 전력의 47.8%를 인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전체의 동반 전력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됐다. 송도와 연수구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시흥변전소는 2021년부터 예비율이 ‘0%’에 달해, 사실상 전력 공급 한계에 도달했다.'표3 참조' 이로 인해 최근 송도에 투자를 희망한 대기업들이 한전으로부터 ‘전력 공급 불가’를 통보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인천은 신규 발전소 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력 소비가 늘고 있다. 여기에 첨단산업 유치로 인한 전력 수요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의 발전량 급감과 소비량 증가는 단순히 지역 자립률 하락을 넘어, 수도권 전체 전력망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인천은 대규모 신규 발전소 건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력망 적기 확충과 함께 인천이 강점을 가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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