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로, '명·낙 갈등' 우려…문희상 "호남·친노는 금기어"

최제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6 15: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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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단 회의…"검증단 무슨 의미, 백해무익" 지적도
김원기 "한미연합훈련 연기하면 北사주 받았다는 비판"

▲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열린의정뉴스 = 최제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6일 이른바 '명·낙 대전'으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상호 폭로전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오충일 전 대표, 이용득 전 의원 등을 상임고문 자격으로 초청해 대선 경선 관련 조언을 구했다.

 

오찬을 겸한 회의에서 상임고문들은 입을 모아 후보자 간 과도한 네거티브전 양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대변인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싸움보다는 정책경쟁으로 나아가고 국민께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일치된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희상 고문은 "민주당에서 절대 거론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가 호남과 친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고문은 "이 두 가지 단어는 서로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 이를 건드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며 "지금 경선에서 두 단어를 다 건드리지 않았느냐.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원기 고문도 "경선 싸움이 정도를 넘었다"며 "이 부분을 분명히 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득 고문은 "과도한 네거티브 경선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외부에서 보는) 당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나머지 고문들도 이러한 기조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일부 후보들이 후보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현재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이 지금 시점에 개입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백해무익하다"는 조언이 나왔다고 이소영 대변인은 밝혔다.'

 

상임고문들은 당내에서 나오는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과 관련해 "한미 간 신뢰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때 연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김원기 고문은 "개인적으로는 한미연합훈련을 안 했으면 좋겠지만 인제 와서 안 하겠다고 하면 북한의 사주를 받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참석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송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올림픽 여자 배구처럼) 원팀이 돼서 민주 정부 4기 창출이라는 역사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경쟁이 과열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온 동지적 연대 의식을 가진 정당이니 여러 차이를 극복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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