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섬 기적의 다리' 공식 개장… 54년 전 기적, 단양의 새 관광길 되다

홍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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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시루섬 예술제와 함께 희생·연대 정신 되새겨… 야간관광 명소 기대
▲ 시루섬 기적의 다리 개장식, 제3회 시루섬 예술제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54년 전 거센 물살 속에서 서로를 지켜낸 시루섬의 기적이 617m 다리 위에서 다시 이어졌다.

단양군은 지난 19일 ‘시루섬 기적의 다리 공식 개장 기념식’을 열고, 시루섬의 희생과 연대 정신을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자산으로 잇는 출발을 알렸다.

이날 개장 기념식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3회 시루섬 예술제’의 마지막 일정과 연계해 마련됐으며, 기관·단체장과 시루섬 생존자, 지역주민, 관광객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팝페라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시루섬 그날’ 영상 상영, 기념사와 축사, 풍등 퍼포먼스, 경관조명 점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경관조명이 밝혀지자 54년 전 아픔의 현장이었던 단양강 일대는 희생과 연대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자 새로운 야간관광 명소로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617m의 시루섬 기적의 다리는 국내 최장 하이브리드 형태 현수교로, 시루섬의 역사를 담은 교육관광 공간이자 단양강의 풍광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주말과 소백산철쭉제 기간 임시 개방 당시 하루 평균 3,500명이 찾았으며, 7월 1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 개장과 함께 막을 내린 제3회 시루섬 예술제도 시루섬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다시 조명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번 예술제는 1972년 수해 당시 주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 협동의 정신을 오늘의 시선으로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에는 당시 수해 기록사진과 시루섬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 설치미술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시루섬의 역사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수양개 빛터널 일원에서는 ‘시루섬의 기적, 그리고 희망의 불꽃’을 주제로 야간 감성 버스킹과 LED 캔들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당시 물탱크 위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버텨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희망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예술제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시루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와 추모공연, ‘동행투어’가 이어졌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수해 당시 상황과 생존 과정, 주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배려의 사례가 소개됐으며, 시루섬 정신이 오늘날 갖는 의미와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함께 조명됐다.

생존자와 참가자들이 함께한 동행투어에서는 생존 어르신들이 직접 당시의 기억을 들려주며 54년 전 시루섬의 아픔과 기적을 되짚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군은 이번 예술제와 기적의 다리 공식 개장을 계기로 시루섬 정신을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으로 계승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루섬 일대를 단양의 대표적인 교육·문화·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시루섬 주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연대의 정신이 문화예술과 기적의 다리를 통해 새로운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루섬의 가치를 누구나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는 단양의 대표 역사문화·관광자산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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