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악재'에도 끄떡없는 이재명…'묻지마 25%'의 명암

최성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4 15: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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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박스권 탈출 숙제…실용적 차별화 돌파구?

▲ [연합뉴스 자료사진]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황교익 사태'라는 대형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전주보다 0.6%포인트 오른 26.8%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1∼22일 1천4명에게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지사는 27.7%를 기록, 한 달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0∼21일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26.9%로 전주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 논란 등 '지사 리스크' 관련 돌출 변수 이어졌음에도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 지사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 측은 25% 안팎의 흔들림 없는 지지층을 다졌다고 본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이 지사의 지지층은 그간 보여준 성과와 능력 등을 보고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예비경선 당시 '바지 발언' 등 성정 논란에 휩싸였을 때에도 비슷한 지지율을 유지했던 점도 근거로 들었다.

 

KSOI 이강윤 소장은 "이 지사의 지지자는 충성심이 강하고 위기라고 생각하면 더 결집하는 양상"이라면서도 "범여권에서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더라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이 지사의 지지율이 높은 30대는 2017년 경선에서 이 지사를 지지했던 20대"라며 "팬덤 성격의 강고한 지지층을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소장은 "지지율 자체는 유지하지만 강도가 강하지는 않다"며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지사의 다음 숙제는 추가 상승 동력을 얻어 '박스권'을 탈출하는 것이다.

 

이 지사는 강점인 중도 확장력을 내세워 대세론을 키우기 위해 정치적 이슈나 정책 등에서 차별화된 실용주의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당내 핵심 지지층의 정서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톤 조절'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경솔한 보도, 단순 오보, 사실에 기초한 악의적 의견도 제재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가짜 뉴스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한반도 평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 계승을 천명하는 동시에 "북한의 그릇된 관행과 태도에 대해서는 변화를 요구하겠다"며 '저자세'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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