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헌법에는 신앙의 자유도 약속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정부의 ‘특정 종교 낙인’에 깊은 우려를 담은 성명서 발표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9 21:32:59
  • -
  • +
  • 인쇄
"누가 종교를 심판하는가"성경 기준의 공개 검증 제안
"잘못 있다면 고치겠다, 그러나 사실 근거 없는 비난은 멈춰달라"
헌혈·봉사 등 사회적 책임 다해온 국민으로서의 진심 전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제공)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명시한 이 짧은 문장이 오늘날 거센 바람 앞에 놓였다. 최근 정부 인사들의 특정 종교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과 수사 지시를 두고, 신천지예수교회가 “헌법 정신의 훼손”이라며 진심 어린 호소문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정치적 잣대가 아닌 ‘성경’과 ‘법’으로 판단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와 '우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문제가 있으면 알려 달라는 호소이다. 그러면서 ​'오늘 한 종교가 표적이 된다면, 내일은 누구의 차례가 될 것인가' 물으며 국민으로서 '통합 정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국정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사이비’, ‘이단’, ‘해악’ 등의 단정적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수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최고 권력층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모습은 사법의 독립성뿐 아니라 소수 종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교회 측은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기준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오직 '성경'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천 년 전 예수님 역시 당시 기성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단’이라 비난받으며 고난을 겪었으나 결국 진리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감정적 비난이 아닌, 대중 앞에서 성경으로 시험을 치러 무엇이 옳은지 가려보자는 ‘공개 성경시험’이다.

 

​이번 성명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교회의 낮은 자세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스스로를 ‘완전무결하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적해 달라, 언제든 고칠 의지가 있다”며 경청의 자세를 보였다. 실제로 이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마다 자발적인 봉사에 앞장섰고, 혈액 수급 위기 때는 수만 명의 성도가 헌혈에 동참하며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본분을 다해온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해악’이라는 추상적인 낙인뿐이었다”는 호소는 국민들에게 종교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느끼는 서글픔을 전달했다.

 

​이들은 특정 종교의 권익만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는 민주주의와 통합에 관한 문제로 이어진다. “오늘 한 종교가 표적이 된다면, 내일은 또 다른 종교와 시민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포용과 법치의 가치를 되묻게 했다.  정치적 위기 때마다 특정 집단을 희생양 삼는 구태를 벗어나,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해 달라는 요청은 비단 종교인들만의 바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일동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종교인으로서, 그리고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난의 화살을 쏘기 전, 그들이 내민 손과 진심 어린 목소리에 한 번쯤 귀를 기울여보는 배려를 원하는 메시지다.  헌법이 보장하는 ‘다양성’과 ‘자유’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제는 감정이 아닌 사실과 법, 그리고 사랑에 근거한 성숙한 시선이 필요한 때다.

 

[성명서 전문]

정부가 특정 종교를 지목해 ‘해악’과 ‘폐해’를 단정적으로 언급하며 공권력을 앞세운 대응에 나선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20조가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러한 국가 권력의 일방적 규정과 개입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헌법 정신에 입각한 공정하고 절제된 국정 운영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난 1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정 종교를 언급하며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오래 방치해 폐해가 크다”고 발언했다. 이어 13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특정 종교를 전제로 ‘사이비’, ‘이단’이라는 표현과 함께 합동 수사 및 근절 방안을 지시했다. 이는 수사가 개시되기도 전에 결론을 전제한 발언으로, 행정부 수반이 특정 종교를 사회적 문제 집단으로 규정한 것처럼 비춰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스스로 지시한 합동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 종교를 전제로 ‘사이비’, ‘이단’, ‘해악’을 확언하며 헌법적 경계를 노골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도대체 누가 정부에게 종교를 규정하고 심판할 권한을 부여했는가? 최고권력자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사법 독립성을 훼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정통과 이단의 기준은 권력과의 유착 여부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오직 ‘성경’이어야 한다.

 

역사는 반복되어 왔다. 초림 당시 예수님 역시 기성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되고 핍박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예수님은 이단이 아닌 정통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성경의 내용이 아니라 교세의 크기나 일부 목회자들의 주장에 따라 신앙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현실이 과연 정당한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수차례 공개적으로 제안해 왔다. 이단 시비를 가리기 위해 감정이나 여론이 아닌, 성경을 기준으로 대중 앞에서 공개적인 성경시험을 치르자고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정한 응답은 아직 없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스스로 완전무결하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만일 교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기를 바란다. 잘못이 있다면 고칠 의지가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우리는 성경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도 반듯한 신앙인이 되고자 노력해 왔고,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나섰고, 취약계층을 돕는 봉사에 참여했으며, 혈액 수급 위기 때는 헌혈로 사회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악’이라는 추상적 표현만 반복될 뿐,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를 향한 수많은 고소·고발이 있었지만, 사법 절차를 통해 무혐의 또는 무죄 판단이 반복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혐의가 덧씌워지고, 사회적 비난의 대상으로 소비되고 있다. 법적 판단이 이미 내려진 사안조차 정치적·여론적 공격의 재료로 재생산되는 것이 과연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특정 집단을 희생양 삼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종교를 정치적 위기관리의 도구로 삼거나, 다수 여론에 기대 소수 종교를 압박하는 방식은 국가 발전에도, 민주주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하며, 국가는 특정 신앙을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오늘 한 종교가 표적이 된다면, 내일은 또 다른 종교와 시민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법과 질서 안에서 진실과 신앙으로 이 문제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 정부는 감정적 규정이 아닌 사실과 법에 근거해 판단해야 하며, 국민을 위한 정치, 국가 발전을 위한 국정 운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금까지도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하여 적극 협조하며 많은 봉사를 했고, 헌혈로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데도 앞장서왔다.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종교인으로서, 이 나라 국민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것이다.  

 

2026년 1월 19일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일동.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저작권자ⓒ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