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사퇴론 뚫고 정면 돌파…쇄신론 내홍은 여전

최제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8 15: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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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변화 만들 것" 사퇴 요구 일축에도 당내 반발 여전

대선 패배 책임론 등 신경전…원내대표 선출 앞두고 지속 전망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18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의정뉴스 = 최제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돛을 올렸지만, 당 쇄신론을 둘러싼 내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상황 속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윤 위원장은 일단 정면 돌파로 가닥을 잡았다.

 

윤 위원장은 18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제 부족함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힘이 돼 주었다"면서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을 새겨서 국민의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사퇴론을 사실상 일축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까지 선수별로 당내 의원들과 연쇄적으로 모임을 했고 거기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위원장이 신임을 너무 못 받으면 어렵지 않으냐는 생각이 있긴 했는데, 간담회에서 일부만 강경하게 발언하고 대다수는 인정하는 분위기라서 계속 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에서도 전날 간담회와 관련해 "지금은 혼란, 분열할 때가 아니고 더 잘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고 고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 거취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일요일인 20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당 쇄신을 둘러싼 갈등의 일면이 드러나는 등 내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민주당과 정부의 민생 정책에서 시장을 존중하지 않았고 시장을 이기려 했다가 실패한 민생 정책들을 반성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부동산·최저임금·가상자산 등 현 정부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에 몇몇 참석자들이 찡그린 얼굴로 채 위원을 쳐다보는 등 일순간 굳은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앞서 채 비대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반성문' 발언을 했다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 측 대변인을 지낸 배재정 비대위원은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도운 것 아니냐", "뭘 했다고 비대위원을 꿰찼느냐"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이른바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개하면서 자중을 요청했다.

 

그는 회의에서 "지금은 잘못을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으로 국민께 믿음을 드려야 하는 시기"라면서 "분열의 언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쇄신 문제는 결국 대선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로 귀결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다음 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분간 신경전이 이어지리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6명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재명 전 지사 측 인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 친문 인사 간의 대결로 원내대표 판세가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윤 위원장의 정면 돌파 의지에도 사퇴 압박 역시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의 재구성 권한을 갖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라며 "지금 당이 뭔가 내부적으로 논란이 생기고 진행되는 것이 새로운 에너지를 형성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질서 있는 수습을 하다가 또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윤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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