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거리 문제를 넘어 디지털・경제적 소외까지 아우르는 ‘비사막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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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사막화 지역 분포 |
[코리아 이슈저널=홍춘표 기자] 인구 1,400만 명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지로 불리는 경기도 내부에 기초적인 생활조차 힘겨운 ‘사막’이 넓게 퍼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땅이 마르는 사막화가 아니라, 집 근처에 마트도 병원도 없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물리적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우리 동네가 사막이 되어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 농촌지역의 무려 99%가 이러한 사막화 지역에 해당한다. 도시 지역의 사막화 비율이 31%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농촌지역 주민이 종합병원 한 곳을 이용하려면 도시보다 약 11배나 넓은 면적을 이동해야 하며, 마트 등 대규모 점포는 13배 더 넓은 지역을 뒤져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시설이 부족한 것을 넘어, 병원이나 마트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시보다 2~3배, 이동 거리는 최대 6배 이상 길어지며 주민들의 삶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인프라의 격차는 사막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도시 지역과 비교했을 때 도로는 8~9배, 버스는 최대 15배, 지하철은 무려 50배 가까이 공급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차가 없는 고령층이나 교통약자들은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렵고,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는 것조차 버거운 숙제가 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연구원은 단기적인 ‘심폐소생술’과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두 가지 처방을 내놨다. 우선 당장 생활이 어려운 지역에는 식품, 의료,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바우처를 공급해야 한다. 포천시에서 운영하는 ‘황금마차’처럼 생필품을 싣고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이동형 인프라에 바우처를 결합해 주민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자율주행 멀티태스킹 모빌리티’가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사람을 태워 나르는 버스를 넘어, 차 한 대 안에서 장보기, 원격 진료, 행정 서비스, 아이 돌봄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이동 수단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상담원이 탑재된 간편 앱 형태의 ‘디지털 비사막화 플랫폼’이 더해지면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노인층도 전화 한 통으로 편리하게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연구를 진행한 구동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 사막화는 단순히 거리가 멀다는 물리적 문제를 넘어 소득이 부족하거나 디지털 기기를 다루지 못해 생기는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단순히 도로를 닦는 것을 넘어, 유무형의 통합 플랫폼을 통해 경기도 전역을 언제 어디서나 생활 서비스가 흐르는 ‘디지털 녹지’로 바꿔나가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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