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가린 지방선거…정치신인,인지도 넓힐 시간없어 '속앓이'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4 13: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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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까지 선거 운동 사실상 못해


[열린의정뉴스 = 최준석 기자] 올해 치러질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에 가려지면서 대구지역 지방선거 도전자들이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모든 정치적 관심이 대선에 집중된 상황에서 각 정당 지침에 따라 개인 선거운동도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보다 앞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5년마다 12월에 치러지던 대선이 지난 탄핵 정국으로 인해 3월로 바뀌면서 올해의 경우 지방선거와 시기가 겹친 상황이다.      

 

지역 기초의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여 일 남은 대선에 올인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성적도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구지역 도전자들 또한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활동 등 선거운동에 뛰어든 상태다. 그만큼 개인 지역구 밑바닥 민심을 훑을 시간이 부족하지만 양당 모두 분위기상 개인 선거운동은 꿈도 못 꾸는 눈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일 180일 전부터 도전자들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 명함을 주는 등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예비후보에 등록하면 현수막 걸기 등 범위가 확대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몇몇 기초의원들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보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전통적인 보수텃밭인 대구에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기초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만큼 본격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뛰어야 할 시기인데 모든 활동이 대선에 집중돼 있다"며 "현수막 하나 걸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내부 사정은 제각각이다. 현역 구청장과 기초의원들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관측되지만 정치 신인들은 조바심이 크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한 당원은 "대선이 겹치면서 정치 신인들 입장에서는 인지도를 쌓을 기회가 더 적어져 답답하지만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당 내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역들은 큰 변수 없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광역단체장·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오는 18일부터는 광역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예비후보 등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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