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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유가족상담치유연합회 김하경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한민국은 수십 년째 ‘자살률 1위’라는 뼈아픈 수식어를 안고 있다. 화려한 도심의 불빛 뒤편으로 고독과 절망이 소리 없이 흐르는 시대,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으려는 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의 곁을 50년 넘게 지켜온 이가 있다. 바로 전국유가족상담치유연합회 김하경대표다. 그녀가 전하는 ‘치유’는 차가운 이론이 아니다. 한때 평범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그녀는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와 종교적 갈등 끝에 ‘냉동실’이라는 죽음의 문턱까지 발을 디뎠던 경험이 있다. 절망의 끝에서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닌, 간절한 기도 끝에 마주한 ‘참스승’의 존재였다. “죽음에서 살아난 이후, 하나님께서는 제게 ‘봉사자’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육체의 생명을 넘어 영원한 삶의 길을 알려주신 나의 참스승이 누구인지를요.” 김 대표는 자신의 새 삶의 의미를 부여해준 이 뜨거운 만남을 ‘인생 최고의 축복’이라 명명한다. 이제 그녀는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하늘의 스승을 연결해 주는 ‘영적 중매인’을 자처하며,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또 다른 생명의 기적을 일구고 있다. 무너진 삶의 현장에서 희망의 증거가 된 김하경 목사의 치유 메시지를 직접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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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유가족상담치유연합회 김하경 대표는 교회에서 초청받아 세미나를 해주고 있다 |
질문: 대표님께서는 4대째 목회자 집안이라는 뿌리 깊은 신앙의 배경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20대 초반, 가장 순수해야 할 시기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하셨다는 고백이 충격적입니다.
답: “맞습니다. 4대째 목회자 집안이었지만, 서로 다른 노회와 교단이라는 틀 안에서 가족들이 비난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같은 하나님과 성경을 말하는데 왜 얼굴을 붉히며 싸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저를 괴롭혔죠. 부패한 종교 세계에 물들고 싶지 않다는 무지하고 교만한 생각에 사로잡혀 결국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냉동실까지 들어갔던 차가운 몸으로 기적처럼 살아난 후, 저는 말씀을 통해 다시 살고 싶다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주신 말씀이 이사야 61장 6절(여호와의 제사장,하나님의 봉사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50년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자비량으로 전국을 누비며, 저처럼 아팠던 이들의 눈물을 닦는 봉사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질문: 대표님의 저서 ‘삶의 이유 찾기 100일 프로젝트’가 인상적입니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청년들이 대표님과 100일을 함께하며 변화된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답: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저는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100일'이라는 시간 속에 "치유의 핵심은 '언어의 교정'과 '영적 롤모델의 체득'에 있습니다. 대개 마음이 무너진 분들은 '죽고 싶다', '안 된다', '끝이다'와 같은 부정한 언어에 갇혀 있습니다. 100일 프로젝트는 이 부정한 언어를 성경적 긍정 언어로 완전히 바꾸는 체질 개선의 과정입니다. 우선 100일 동안 가족처럼 함께 지내며 아침저녁으로 예배와 찬양, 기도를 드립니다. 이때 단순히 소리 내어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춤을 추고 몸을 움직이며 굳어버린 마음의 근육을 먼저 풀어냅니다. 그리고 성경 속에서 고난을 딛고 영적인 삶을 멋지게 살아낸 인물들을 자신의 '영혼의 롤모델'로 설정합니다. 그분들이 하늘의 신과 동행하며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매일 묵상하고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해 보는 것이죠. 100일이 지나면 스스로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염려'가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을 긍정의 말로 채우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면 말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표정이 바뀌고, 결국 인생이 바뀝니다. 죽음의 문턱에 있던 이들이 이제는 저보다 더 힘찬 봉사자가 되어 타인을 살리는 길을 걷게 되는 것, 그것이 이 교재가 증명해온 100일의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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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경 대표는 성경속 인물을 통해 상한 심령을 치료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
질문: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마음의 병(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국민의 행복지수 또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무엇이라 보십니까?
답: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며 육체적·외형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물질만능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남과 비교하며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 구조는 현대인들을 우울과 공황장애, 번아웃이라는 막다른 길로 내몰았습니다. 보이는 것은 풍족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은 갈급하고 공허한 상태, 상대와 비교, 이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가 낮은 근본 원인입니다. 나만, 내 가족만이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이웃'이라는 안전망이 사라졌고, 홀로 고통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이죠. 이 갈급한 시대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 되어 동참해야 합니다. 교파와 교단을 넘어 지도자들이 먼저 스스로의 권위를 내려놓고 치유받아야 합니다. 지도자들이 먼저 긍정의 마음으로 하나 되어 이웃을 향해 손을 뻗을 때, 그 시너지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종교가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회복하는 길에 앞장설 때, 비로소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치유가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은 지도지들이 먼저 치유받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문제는 부모로부터 시작되듯이 국민의 문제는 지도자로 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가족내에서 교파 갈등으로 찢겼던 가족이 목사님의 중보로 회복된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 “한번은 장로교, 순복음교, 여호와의 증인으로 가족 구성원의 신앙이 제각각인 집안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업 실패로 절망한 장로교 오빠가 양손에 칼을 들고 동네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죠. 경찰조차 저지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저는 그분의 눈을 똑바로 보며 다가갔습니다. 결국 그 가족과 100일 동안 말씀과 찬송으로 함께했습니다. 놀랍게도 가출했던 아내와 아들이 돌아오고, 뇌출혈로 쓰러졌던 어머니가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서로의 교파를 비난하던 가족들이 성경 말씀 안에서 화기애애하게 하나 되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하늘의 창조주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풍경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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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경 대표가 세미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질문: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꿈꾸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답: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라는 아픈 이름을 벗어던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제는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홀로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사랑의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모두가 비난보다 배려를 선택할 때 우리나라는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2026년 병오년에는 절망에 주저앉은 영혼이 단 한 명도 없는 해가 되길, 모든 국민의 의식이 긍정으로 하나 되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도합니다.”
[에필로그]
김하경 대표의 이야기는 ‘죽어야 살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자신의 교만을 꺾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녀는, 참 스승을 만났고, 그 만남을 통해 이제 타인의 죽음을 막는 가장 단단한 '방패'와 '중매장이'가 되었다. 그녀가 50년간 지켜온 ‘자비량 봉사’의 길은, 말 뿐인 위로가 넘쳐 나는 이 시대에 진정한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김하경 대표가 전하는 '마음 회복을 위한 3단계 습관'
1.언어의 세수(洗手): 아침에 눈뜨자마자 내뱉는 첫마디를 '감사합니다'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말로 채우기.
2. 영적 롤모델 설정: 성경 속 인물이나 평소 존경하는 분 중에 나와 닮은 고난을 겪은 이를 찾아, 그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매일 자문하기.
3. 몸의 율동 : 마음이 무거울수록 가만히 있지 말고 노래와 함께 몸을 움직여 굳어진 신경과 감정을 깨우기.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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