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지사 “마지막 한 분의 행방불명 희생자까지 가족의 품으로”…유해 발굴·신원확인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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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행불희생자 진혼제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25회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18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회장 한문용)가 주관한 진혼제에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송영훈 도의회 의장, 고의숙 교육감, 임문철 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4‧3유족과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식전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한문용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이날 주제사를 통해 78년 전 국가 폭력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전국 각지 행방불명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 협의회장은 “지난해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자랑스러운 결실이나, 최근 4·3의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일부 극우 세력의 망동은 한탄스럽다”며 “이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4·3 특별법이 하루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타지 형무소 등에서 희생된 행방불명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연좌제 등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겪은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김 회장은 “최근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으로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 품으로 모셔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국가는 법 개정 취지에 따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 한 분의 영령까지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4·3의 진실을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4·3은 78년의 세월을 거치며 진상규명은 물론 국가기념일 지정, 가족관계 정정, 배·보상 등 많은 성과를 이뤄왔고,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화해와 상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의 역사가 됐다”며 “그러나 오늘날까지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은 다 아물지 못한 채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행방불명 희생자 일곱 분이 비로소 이름을 찾고 고향 제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더 많은 유가족이 채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 한 분의 행방불명 희생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내외는 물론 해외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는 4·3 당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시간 말하지 못할 고통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유가족들의 한을 풀기 위해 매년 봉행되고 있다.
제주4·3평화공원에 설치된 표석 4,138기는 제주 2,206기, 경인 576기, 영남 445기, 호남 420기, 대전 270기와 예비검속 희생자 221기로 이뤄져 있다.
4·3은 그동안 도민과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진상규명과 국가기념일 지정, 가족관계 정정, 배·보상 등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성과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인류 공동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는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광산, 제주공항 등지에서 행방불명 희생자 일곱 명이 이름을 찾아 제주로 돌아왔다.
제주도는 교육청과 협의해 4·3의 피해 치유와 미래세대 교육으로 이어지는 제주형 평화·인권 모델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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