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냐 洪이냐…민주, 유불리 셈법 속 맞대응 선거전략 분주

최성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4 16: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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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심·민심 괴리에 주목…"바람이 마포대교 넘으면 洪, 못 넘으면 尹"

▲ 사진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먼저 링 위에 올라 대결 상대를 기다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의 셈법도 분주해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다소 우세하지만 홍 의원의 막판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4일 "경선 룰 자체가 윤 전 총장에게 워낙 유리하게 짜여 있다"면서도 "지금 홍 의원이 선전하고 있어 투표율에 따라 막판 이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주목하는 부분은 야당 내 당심과 민심의 괴리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당원투표(모바일·ARS)와 일반여론조사(전화면접)가 절반씩 반영되는데, 당원 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여의도에 가까이 계신 분들은 윤 후보가 될 것 같다, 여의도에서 먼 사람들은 홍 후보가 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며 "바람이 마포대교를 넘어오면 홍 후보가 이길 거고 마포대교를 넘지 못하면 윤 후보가 된다고 분석하더라"고 말했다.

 

즉, 일반 국민의 표심이 여의도로 상징되는 당심에까지 미치면 홍 의원이, 그렇지 않고 당심과 민심이 차이를 유지한다면 윤 전 총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 상대로 두 사람 간의 유불리도 이런 맥락에서 따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누가 더 쉬운 상대인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신상 문제나  TV 토론 대응 능력 등으로 판단할 때 본선 상대로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재명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20대 지지율을 비롯해 호남권·중도층에서 홍 의원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점도 민주당이 주목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반면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성 등 측면에서 더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윤건영 의원은 "대선은 후보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보는데 그런 우리 입장에서는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라며 윤 전 총장을 더 편한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내세우는 행정 역량 등 상대적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정책 대결 구도로 몰고 가려는 전략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생·경제 행보 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여야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면 상대 후보 간 유불리나 대응 전략이 큰 의미가 없어지고 결국 진영 간 총력전으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후보 측의 다른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되든 홍 의원이 되든 결국 진영 대결 구도로 나눠 싸우는 것이다 보니 두 사람 간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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