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이슈저널=차미솜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22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이며, 인수 금액은 2억 8000만 달러(약 4136억원)다.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내 완료된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인수로 기존 생산제품에 대한 계약을 승계해 대규모 위탁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또한 현지 인력 500여 명을 전원 고용 승계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송도와 미국 락빌을 연결하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북미 고객과의 협업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별 공급환경 변화 대응역량을 강화해 위탁개발 생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4600억원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1월 미국연방거래위원회 사전신고사무국(PNO)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마무리됐다.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 및 운영에 7000억원, 증설에 7000억원 등 총 1조 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는 즉시 해당 일라이 릴리의 원료의약품(DS)을 위탁생산 공급한다.
또한 셀트리온은 인수 이후 곧바로 최대 생산량 확장을 추진해, 5년에 걸쳐 총 6만 6000ℓ 증설을 진행한다.
공장 현지화 외에도 현지 위탁생산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관세 대응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미국 내 위탁생산 시설을 확보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이트'를 생산 중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 이같은 현지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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