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극우 유튜버 일자리' 野비판에 "단정평가 위험"

최제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8 1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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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생각에 대통령실 좌우된다는 발상 이해하기 어려워"

'내부 총질' 문자 파문 관련 "여러 우려 잘 알고 있어"

▲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6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의정뉴스 = 최제구 기자] 대통령실은 28일 이른바 '강기훈 행정관' 논란과 관련해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기훈 행정관에 대해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강기훈'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간 '내부총질'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강경우파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출신인 강기훈 행정관이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까지는 확인이 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도 집권 경험이 있는 당이다. 그러면 행정관 한 명의 생각에 대통령실 업무가 좌지우지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누구도 그것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일부 극우적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극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사형제에 극도로 찬성하는 사람이 동성애에도 극도로 찬성할 수 있다. 그 사람은 극우인가 극좌인가"라고 되물었다.

 

강 행정관의 입직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 방침에 따라 여러차레 말씀드렸지만, 행정관과 행정요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보안상 문제, 대통령실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강기훈 씨의 과거 행적을 보면 탄핵 국면에서부터 4·15 총선 부정선거 관련 등 왜곡된 영상을 올리며 활동해왔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문자 메시지 속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향후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어제 홍보수석이 말씀하신 것으로 갈음한다"며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여당의 갈등과 내홍이 계속되는 상황을 누구보다 원치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저희가 뭘 할 수 있다는 말보다는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 것 또한 저희와 여당 지도부의 몫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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