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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12.8 |
또 친윤(친윤석열)계 '투 톱'인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불화설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본격적인 전대 막이 오르기 전 이들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에도 당 안팎 시선이 쏠린다.
15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아직은 초기인 당권경쟁 구도는 '친윤 주자 각축전'으로 요약된다.
전날 열린 보수 성향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행사에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친윤을 자처하는 당권 주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새미준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을 통해 "일당백 정신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전대를 앞둔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윤심'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이러다 보니 권-장 두 의원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최측근으로서 보좌한 권-장 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각자 몸풀기에 들어갔다.
권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전국 표밭을 다지면서 출사표를 던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당심이 집중된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 모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주축이 된 경남혁신포럼과 부산혁신포럼이 각각 20일과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대구혁신포럼도 조만간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한때 '브라더'(형제)라 불릴 만큼 의기투합했던 권·장 의원은 대선 승리 후 지도부 내홍, 계파모임 논란 등에서 이견을 노출하며 멀어졌다.
당 안팎에서는 권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는 상황인데도 장 의원이 이번 전대에서 김기현 의원을 측면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 이를 두고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두 사람의 반목이 여전해 보이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정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대립을 계속할 경우 친윤계 표심이 갈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달 '윤핵관 4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의 관저 만찬 이후 당심을 '확' 높이는 전대 룰 개정이 수면 위로 떠 올랐지만, 친윤계 표심이 나뉘면 실제 전대에선 친윤 후보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지막엔 윤 대통령이 권·장 의원 화합과 친윤 주자들을 정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친윤계 초선 의원은 "아직은 대통령이 뚜렷한 의중을 밝힐 시점은 아니다"라며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친윤 주자들 중에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책임당원이 20만∼30만명에 불과하던 과거와 달리 8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진 이번 전대에선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협위원장들이 동원할 조직 투표가 많지 않고, 당원 개개인의 표심을 통제할 여지가 적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전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윤심 개입'으로 해석될 상황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나경원 전 의원의 향후 행보가 전대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는 유승민(27%)·안철수(7%)·나경원(5%)·김기현(3%)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표본 357명)으로 한정한 조사에선 안철수(13%)·나경원(11%)·유승민(10%)·김기현(7%)·권성동·윤상현(이상 1%) 등 순이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기준으로는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서 구도가 달라진다고 본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상황이 굉장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NBS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0.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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