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의회, 오세훈 공약사업 놓고 신경전…추경심사 차질

최용달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7 1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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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의장 "시급성 떨어져"…내일 예산안 처리 불투명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의회 제공]

[열린의정뉴스 = 최용달 기자] 서울시와 시의회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7일 "시급성 떨어지는 예산이 많이 편성됐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업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보다 급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예산에서 삭감된 예산을 바로 다음 추경에서 바로 증액해서 보낸 것은 시의회 예산 심의권을 심히 침해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청년 교통비 지원 등 지난 본예산에서 삭감된 전력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은 이번 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 과정에서도 다시 삭감됐다. 오 시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의회를 비판하며 삭감된 예산의 원상 복구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에 여성가족지원청을 두자는 주장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불편하고 걱정되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오세훈 시장의 책무"라고 밝혔다.

 

추경안 본심사는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식 회의를 취소한 채 공전 상태다. 지난 5일 오 시장의 공약 사업인 서울형 교육플랫폼('서울런') 구축을 둘러싸고 의원들과 서울시 측 간 설전이 벌어진 게 발단이 됐다. 다만 실무진 선에서는 계수조정을 위한 물밑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결위는 애초 7일까지 본심사를 마무리한 뒤 8일 열리는 본회의에 추경안을 넘길 예정이었으나 심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김호평 예결위원장은 "서울시가 예산의 실효성과 시급성에 대한 소명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의회)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노력해보겠지만 일정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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