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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2022.2.20 [국회사진기자단] |
민주당은 앞서 안 후보가 던진 단일화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가 돼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의 격차를 2∼3%포인트가량 벌어지게 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야권 단일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 민주당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민주당은 단일화 협상 실패 책임론을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 돌림으로써 야권내 균열을 극대화하는데도 열을 올렸다.
이를 통해 야권 지지층이 윤 후보 쪽으로 결집하지 않도록 울타리를 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저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은 이준석 대표나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 측에서 안철수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한 그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이 일시에 윤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4선 의원도 통화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윤 후보의 편협함을 국민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 후보가 완주 의지를 천명한 만큼 윤 후보의 표를 오히려 안 후보가 끌어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지지자 일부가 윤 후보 쪽으로 이동할 수는 있으나 '윤 후보 당선=정권교체'라는 명제가 약해지면서 이재명 후보가 중도층·부동층을 파고들 공간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당장 다음 주중 이뤄지는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역전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며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던 부동층은 오늘 일로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심위 참조)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4%로 41%를 기록한 윤 후보에 7%포인트 뒤졌었다.
'의견을 유보한다'는 응답은 10%로 직전 조사인 1주 전과 같았다.
선거판이 다시 요동치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다시 조심스럽게 타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안 후보를 향해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내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 후보가 안 후보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조심스레 공을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송 대표는 이날 "저희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아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하며 통합정부의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에는 당장 이재명-안철수 후보의 연대가 성사되지는 못하더라도 혹시 모를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해보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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