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北 ICBM 시험발사 동향에 尹 대북 메시지 '촉각'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1 12: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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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논평이나 반응 안나와…패배 수습하며 尹 대응 따라 판단할 듯

▲ 한미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최대 사거리 발사' 시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 중인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해위성발사장 시찰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2022.3.11

[열린의정뉴스 = 최준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11일 한미 국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두 차례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새로 개발한 ICBM의 최대 사거리 시험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ICBM과 장거리 로켓 개발의 요지로 꼽히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이 선거기간 북한의 군사 위협에 '선제타격론'과 같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북한이 윤 당선인의 취임 전후 무력 시위 등으로 도발한다면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14일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하자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바 있으며, 열흘 뒤에는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방백서에 북한군을 '주적'으로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미 군 당국의 발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찰에 대해 논평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며, 개별 의원들도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이 내놓는 메시지를 먼저 확인한 뒤 대응 기조를 판단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또한 대선 패배 하루 만인 전날 지도부 총사퇴를 발표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만큼, 일단 당의 전열을 가다듬는 게 우선인 만큼, 현안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을 비롯해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ICBM 시험발사 가능성 및 윤 당선인의 대응에 관한 논의도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단 5월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을 할 테니 윤 당선자가 너무 앞서가 위험을 증폭시키는 언행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리스크까지 만들어선 안 된다"며 "후보 때와 같은 언사는 보수 진영을 자극할지언정 국민 전체와 나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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