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마선언 초읽기…'비명계'는 밑바닥부터 세 불리기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1 15: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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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마감 임박해 후보 등록할 듯…97그룹은 '어대명' 대세론 깨기 주력

최고위원 후보 출마선언 이어져…친명계 맞서 친문계 윤영찬 등 출마 저울질

▲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2022.7.10

[열린의정뉴스 = 김태훈 기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등록 마감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더욱 불붙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 대표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부지런히 세를 불려 나가는 모습이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 고문 측은 출마 여부와 함께 적절한 출마선언 시점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일 원내 입성 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하는 등 이 고문이 점차 보폭을 넓히자 당내에서는 그의 출마를 상수로 점치고 있다.

 

실제로 출마하게 된다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18일에 맞춰 출마선언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고문 측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여전히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라며 "숙고가 필요한 만큼 출마선언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에 맞서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은 '이재명 대세론'을 깨기 위해 국민·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며 밑바닥 표심을 다지는 중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고향인 전북으로 향해 김관영 전북지사를 만나는 데 이어 청년들과의 호프미팅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훈식 의원도 지난주 출마 선언 후 고향인 대전·충남을 돌면서 민주당 창당 원로를 찾는 등 민심을 청취했다.

 

당권 주자를 내지 못한 친문(친문재인)계 표심을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강병원 의원은 전날 광주·전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난다.

 

정 전 총리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고문과 각을 세웠던 데다 정세균계가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만큼 비명(비이재명)계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범친문계인 이낙연계의 설훈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고위원 선거전에서도 친문계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날까지 3선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초선 장경태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친명(친이재명) 성향이자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양이원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처럼회 소속인 이수진(동작을) 의원과 친명계 재선인 박찬대 의원의 출마도 점쳐지는 등 현재까지는 친명계 의원들의 최고위원 도전이 활발한 추세다.

 

이에 맞서는 친문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이 꼽혔으나,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의원이 주변의 권유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이 금명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윤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할 경우 친문계의 표심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한편, 20대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박영훈(28)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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