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충원 안되면 폐과 수순 밟을 건데 도립대가 살아남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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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남도의회 김일수 의원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창원대와 양 도립대 간 통합 효과를 증명하는 첫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양 도립대의 수시모집 결과, 일부는 미달사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창원대가 통합 후 양 도립대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특성화 학과’의 수시모집 결과도 마찬가지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도립대가 응시제한이 없는 전문대에서 6회 횟수 제한이 있는 일반대로 묶이면서 조건이 까다로워진 점이 크게 일조했다.
김일수 의원(국민의힘․거창2)은 12일 열린 교육청년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양 대학의 ‘2026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지적했다.
도립거창대의 경우 수시모집으로 학생을 채우는 비율이 93.3%로, 거의 대다수를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김 의원은 “2026학년도 신입생은 국립창원대 이름으로 모집했다. 수시 응시 횟수가 전문대였을 때 무제한에서 일반대학으로 되면서 6회로 제한됐고, 이런 점이 이번 수시 모집에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일부는 미달사태까지 왔다.
처음 통합을 이야기할 때 창원대는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양 도립대의 모든 부분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장담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 도립대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거창대 간호학과(4년제)의 경우 지원경쟁율이 5.8대 1인데, 면접에 오지 않은 응시자를 빼면 4.94대 1이다.
대학에서는 중복지원을 감안해 전문대는 3대 1, 일반대는 6대 1을 넘지 않으면 충원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창원대가 통합 후 집중육성하겠다는 특성화 학부인 ‘K-방산 시스템공학부’(거창대)의 경우 87명 모집에 111명이 와서 1.28대 1인데, 면접 온 사람이 78명이어서 실제 0.91대 1이다.
남해대의 경우 에너지산업안전과, 방산기계AI과는 1.5대 1, 1.2대 1 수준”이라며 “창원대가 책임지고 양 도립대 경쟁력을 높여주겠다고 한 학과가 미달이다.
해당 지역과 그 인근에 그 학과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창원대의 학과 존폐 기준이 있는데, 신입생 충원이 안 되면 폐과로 가는 것으로 안다.
올해 같은 신입생 충원율 상황이 2∼3년 이어지면 현재 거창대, 남해대 중 살아남을 학과가 몇 개나 되겠느냐? 결국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도립대 문을 더 빨리 닫게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정수 대학협력과장은 “대학이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충원율이 낮았다가 다시 올라가는 대학도 있다. 처음 시작이어서 시행착오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창원대가 통합 승인 후 교육부에 제출할 이행계획서와 내년 3월 개교 전에 제정되어야 할 통합대학 지원 조례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이행계획서가 나오지 않으면 조례 심사를 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못 박고, 앞서 계속 주장해 왔던 대학 존폐를 좌우하는 내용에 대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민관협의체’ 조항의 명시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집행부가 통합대학에 지원하는 예산 중 양 도립대에 지원되는 예산의 경우, 창원대가 아닌 양 도립대가 운용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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