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인천 벤처 생태계, 양적 성과 넘어 질적 성장 전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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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종식 의원 |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정부가 다음 달 제3벤처붐 실현을 위해 ‘(가칭)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인천의 벤처 생태계는 R&D와 투자 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해 정부의 신성장 정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인천동구미추홀구갑)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인천의 벤처기업은 총 1,791개사다. 이 중 ‘혁신성장유형’이 1,323개사(73.9%)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시장성을 입증하는 ‘벤처투자유형’은 228개사(12.7%), 기술력과 성장성을 담보하는 ‘연구개발(R&D)유형’은 225개사(12.6%)에 불과했다. 벤처 생태계의 핵심인 두 유형을 합쳐도 전체의 4분의 1(25.3%) 수준이다.
이는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된 다른 주요 시도와 비교할 때 심각한 불균형이다. 인천의 ‘벤처투자유형’ 비중(12.7%)은 전국 평균(20.8%)에도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서울(35.9%)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연구개발유형’ 비중(12.6%) 역시 대전(23.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향후 ‘제3벤처붐’의 핵심으로 AI, 딥테크 등 R&D 집약적 산업을 육성할 방침인 상황에서, 인천은 정책의 핵심 대상에서 비껴나 있는 셈이다.
이러한 투자 기반의 취약성은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투자 실적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2024년 인천의 모태펀드 투자액은 554억원으로, 서울(7,358억원)의 7.5%, 경기(4,164억원)의 13.3% 수준에 불과했다. 2025년(8월 기준) 역시 254억원에 그쳐 수도권 내에서도 심각한 ‘투자 가뭄’ 현상을 보였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의 벤처 생태계는 양적으로는 1,700여 개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내용이 R&D나 투자유치보다 사업성 평가(혁신성장)에 집중돼 있다”며 “이러한 질적 한계로는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할 AI·딥테크 중심의 제3벤처붐에서 인천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의원은 “인천시는 지역 벤처의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중소벤처부 역시 벤처 정책에 지역균형발전 특례를 포함해 인천이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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