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의정뉴스 = 열린의정뉴스] 작자가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다음과 같은 시조 한 수가 있다.
말하기 좋아하여 남의 말 하는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 김동길 박사
전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시끄럽다 못해 소란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익히 알다시피 미국 대통령 트럼프 같은 사람은 지난 달 했던 말을 이 달에 뒤집는다. 어떤 경우에는 어제 한 말을 오늘 바꾼다. 전혀 얼굴빛을 달리 하지도 않고 내용이 다른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혼란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바이러스 치료제는 현재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하는데 성미가 급한 미국 대통령은 클로로퀸이라는 말라리아 치료에 쓰이는 약이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어 대량 비축해 두었다고 하더니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이버멕틴이라는 구충제를 시간이 없다며 급한 환자에게 우선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일부에서는 임상을 거치지 않아 검증이 안 되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한편에서는 백 년 전에 개발된 폐결핵 치료약이 특효가 있다고 주장하는 독일 의사들도 있다고 들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거기에 갑론을박이 많은 세상이다. 그러는 사이에 많은 사람이 이 바이러스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매우 걱정스럽고 한심한 현실이기도 하다. 다들 자기만 옳다고 주장을 편다. 내 결론은 한 마디다.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