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를 밝히는 전선]LS전선, 해저 유전 ‘전기 가열식 파이프라인’ 공동개발…글로벌 심해시장 진출

이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2 17:21:29
  • -
  • +
  • 인쇄
딥오션·에퀴노르·토탈에너지스 등과 손잡고 ‘FlowHeat’ 기술 실증 추진
히팅 케이블 독자개발로 2028년 양산 예정…비용·탄소 30% 이상 절감 기대
[출처=LS전선]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과 함께 해저 원유 수송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LS전선은 22일 노르웨이의 딥오션(DeepOcean), 에퀴노르(Equinor), 아커BP(Aker BP),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등 세계적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들과 ‘전기 가열식 해저 파이프라인(FlowHeat)’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외부 열선(External Heating) 방식과 달리, 파이프라인 내부에 히팅 케이블(열선)을 삽입해 원유가 저온에서 응고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혁신적 방식이다. 바다 밑 수심 3,000m 이상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 심해 유전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S전선은 FlowHeat 시스템의 핵심 구성품인 히팅 케이블을 독자 개발해 2028년부터 단독 양산·공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극저온·고수압 등 가혹한 해양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해저 환경을 모사한 실증 시험을 통해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케이블 삽입식 구조는 기존 외부형 대비 설치가 간편하고 열효율이 높아 전체 비용을 약 35%, 탄소 배출을 약 3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시공 기간 단축과 ROV(무인잠수정)를 활용한 원격 설치가 가능해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딥오션이 개발 총괄을 맡고, 에퀴노르·아커BP·토탈에너지스가 북해 등 심해 유전 현장에서 실증 검증을 담당한다. LS전선은 히팅 케이블의 기술 표준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주도한다.

 

LS전선 관계자는 “FlowHeat 프로젝트는 LS전선의 장거리 케이블 기술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상징적인 사례”라며 “전력·통신 중심에서 에너지, 가스·오일 분야로의 사업 확장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해저 송전, 해상풍력, 해양 석유·가스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